물댄동산 처럼

우째 이런 일이 <부산, 어린이 대공원에서 찍은 가족사진>

물댄동산처럼 2002. 6. 24. 07:54
제가 다니는 교회는 대학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는 11시에 주일 성찬예배를 드리고
12시에 다같이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소그룹 모임을 갖습니다.
저는 대학부 소그룹에 참여합니다.
3가지 주제를 가지고 토의를 하는데
웃음이 떠나가질 않습니다.
너무 자유롭다보니
지지난 주에는 내기도 했습니다.
한 자매가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잠을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6시간만 잔다고 약속하였다.
그 자매는 아니다 7시간이라고 약속했다.
결국은 통닭 2마리 내기를 하였습니다.
토요일 청년부 예배를 마치고 다같이 나눠먹기로 했습니다.
누가 이겼겠습니까?
제가 졌습니다. ㅠㅠ
거금 2만원을 드려 BBQ치킨을 샀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통닭 두마리가 너무 초라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피자를 사줄테니 나가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나 청년들이 마다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주머니 사정을 잘 아는 청년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 다음 주, 그러니까 지난 주였습니다.
청년들이 토요일 통닭을 먹고 자기들끼리 피자를 먹으러 갔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내가 피자를 사겠다고 가자고 해도 안가겠다던 청년들이
이럴 수가 있습니까?
자기들끼리 ...
나만 쏙 빼놓고....
내가 통닭도 냈는데....
내가 피자를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청년들이 미웠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예수님의 말씀에 원수도 사랑하라고 했는데
제가 우리 청년들을 미워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제게 피자보다 더 귀한 진리를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만일에 제가 친구들과 친하게 잘 지내다가
어느날 죽어서 지옥에 갔는데
친구들은 천국에서 맛있는 피자를 먹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피자 뿐이겠습니까?
바울의 말을 빌리면
황금길에.. 진주문에.. 계절마다 다른 과일들을 먹을 수 있는 곳 그곳에
친구들만 가고 나만 쏙 빠졌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천국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게 말해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제게 전해주지 않은 것입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갈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마구 마구 원망할 것입니다.
이 땅에서는 다시 피자를 먹으러 갈 수 있지만
천국과 지옥은 더이상의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마구 마구 욕할 것입니다.
저 친구들이 내게 예수님을 전해주지 않았다고
하나님께 따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