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짜리 혜영이가 돈벌이에 나섰습니다.
오늘은 10살짜리 지영이가 돈벌이에 나선답니다.
혜영이가 다니는 경남정보대학 부속유치원에서 저금통장을 만들었나봅니다.
엄마는 네가 돈을 벌어서 통장에 입금하라고 했던가 봅니다.
그래서 돈을 벌 수 있는 항목을 정했습니다.
안마 15분에 600원
구두 닦는데 1000원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면 500원
이렇게 정했습니다.
거의 일방적으로 정해진 약속입니다.ㅠㅠ
어제는 혜영이가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 유세로,
아침에 혜영이가 돈을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얼마냐고 했더니 1000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니야 100원이라고 했어"
그런데 혜영이는 1000원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아빠도 확실히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진짜냐고 묻더군요.
"아니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100원 이었을 거야."
그랬더니 혜영이도 계속 1000원으로 우기지 않고
500원으로 정정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이런 약속은 글씨로 써야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그랬더니 혜영이는 바로 종이에 그것을 썼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약속 내용이 잘 생각이 안나는 모양입니다.
저는 출근하면서 3가지 약속 사항을 얘기해 줬습니다.
퇴근을 하고 돌아와보니
혜영이는 부엌 벽에다가 종이를 써서 붙여 놓았습니다.
앞으로 자기가 받을 사항까지 미리 써 놓았더군요.
이걸 사진으로 올려야 하는데....
차차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는
혜영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난 보상으로 500원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안마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주무르는데
전혀 느낌이 없습니다.ㅠㅠ
하나도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혜영이는 열심히 주무르고 두드리는 것입니다.
"1분 지났고요"
하면서 시간이 가는 것을 기뻐하였습니다.
8시 50분에 시작을 했는데
15분 뒤에는 몇분인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9시가 되니 다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 5분더 남았다고 더 하라고 했죠.
혜영이는 나머지 5분 다 채우더군요.
혜영이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아! 시원하다. 아! 행복해"
하니 혜영이는 더 신이나서 주무르는 것입니다.
15분을 다 채웠는데도
혜영이는 아빠 다리까지 주무르는 것입니다.
이제 됐다고 그만 하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혜영이가 아빠 구두를 닦기 시작합니다.
금방 다 닦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냥 솔로만 문지른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구두가 깨끗해 졌습니다.
돈을 계산하려니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혜영아 구두 닦는데 1000원이면 너무 비싸다. 좀 깎아 주라"
'그래요'하면서 100원 깎아서 900원이라는 것입니다.(좀더 많이 깎아 주지...)
"그럼, 아빠가 혜영이 얼마 줘야해?"
"구두 닦은 거 900원하고, 안마 600원이면 얼마야?"
혜영이가 손가락으로 열심히 계산을 합니다.
15는 나오는데 얼마인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럼 안 줘도 되겠네"^^
자기가 얼마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어떻게 돈을 줄 수 있느냐며
잘 계산해 보라고 했습니다.
900원에서 100원을 더하면 1000원인 것을 아는 혜영이가
1500원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말 맞느냐고 하니
혜영이는 확신이 없는가 봅니다.
엄마의 도움을 받아 다시 손가락으로 계산을 하였습니다.
머리속으로 900원을 넣어놓고
6개의 손가락을 하나씩 세어갑니다.
1000원, 1100원, 1200원, 1300원, 1400원, 1500원
그러더니 1500원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확실하냐'고, '맞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하다고 대답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1500원을 줬습니다.
그랬더니 '고맙습니다.'하면서 받아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제가 왜 혜영이에게 고맙다고 했는지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혜영이는 아빠에게 돈을 받았으니 고마운 것이고
아빠는 혜영이에게 안마를 받았고,
구두가 깨끗해 졌으니 고마운 거야.
그러니까 장사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장사하는 것도 착한 일이야
서로에게 도움을 주거든.
혜영이는 똑똑합니다.
알아듣고는 활짝 웃었습니다.
어제도 '감자에 싹이나서'를 하고
기도까지 마쳤습니다.
사실 엄마랑 같이 '감자에 싹이나서'를 하려고 했는데,
엄마는 이미 누웠습니다.
일어나라고 했더니
지영이가 말립니다.
'엄마는 한번 누우면 못일어나요'
하면서 우리끼리 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10번만 하자고 했습니다.
혜영이는 20번 하자는 것입니다.
그러자고 했더니
지영이는 40번 하자는 것입니다.
안 된다고 했더니
30번으로 줄여서 제안을 했습니다.
제가 끝까지 안 된다고 했더니, 25번으로 줄었습니다.
제가 계속 안된다고 했더니
그럼 21번도 안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21번만 하기로 했습니다.
어느 정도 하다가 자 이제 21번 다 했다고 하니까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어봤느냐니까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조금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5번을 더하고 마쳤습니다.
정말 21번 이상 하고서야 마친 것 같습니다.
저는 기도할 때
아이들이 옛날얘기 해 달라고 할까봐
하나님께서 재미있는 꿈을 꾸게 해 주시고
옛날 얘기도 해 주세요.
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빠에게 옛날얘기를 해 달라는 것입니다.
안된다고 했습니다.
아빠 옛날 얘기 들으려면
500원을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왜 돈을 내야 하느냐고 따지더군요.
그래서 그랬죠.
너희들도 아빠에게 무얼 해주고
돈을 요구하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지영이는
그 대신 재미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다 듣고서 '재미없었어'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너희가 웃으면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하면서 다짐을 받았습니다.
지영이는 벌써부터 웃지 않으려고 작정을 하였습니다.
정말 돈을 아끼려는 지영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웃지만 않으면 옛날얘기 듣고 돈을 내지 않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나 어린이는 단순합니다.
옛날 얘기 듣다가 웃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은 다 잊어버립니다.
옛날 얘기가 다 끝났는데도
두 딸이 웃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웃을 때까지 계속... 없는 얘기도 꾸며서 했습니다.
역시 그 딸의 그 아버지였습니다.(돈 귀한 줄은 알아 가지고...)
결국 혜영이가 웃고 말았습니다.
지영이도 웃음을 참으려고 했지만 결국 웃고 말았습니다.
"자 이제 500원 내"
그랬더니 웃음이 변하여 근심이 되었습니다.
혜영이는 우는소리로 말합니다.
"500원 밖에 없는데, 그거 내면 난 어쩌라고"
이런, 아빠가 준 돈은 이미 2000원이나 됩니다.
그런데 자신은 500원 밖에 없다고 울먹이니
이거, 알면서도 속아줘야 합니다.
잠자기 전에 울려봐야 아이들 정서에 안좋습니다.
그렇다고 혜영이에게 얼마가 있다고 따져봐야
제 수면 시간만 줄어들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 안 내려면, 그 대신 뽀뽀 해줘야 하는데"
그랬더니 지영이가 벌떡 일어나 뽀뽀를 합니다.
몇 번 해야 하느냐며...
저는 한번만 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묻는데, 기왕이면 많이 불러야겠다는 마음으로
5번을 불렀습니다.^^
지영이는 아주 길게
6번을 제 볼에 뽀뽀했습니다.
한번은 보너스라는 것입니다.^^
혜영이도 6번을 했습니다.
저는 날개짓을 하며
"아~ 날아갈 것 같애"
하면서 방을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두 딸은 뭐가 아쉬웠는지
뽀뽀를 날리는 것입니다.
전에 제가 필리핀으로 국제선교봉사단 갔을 때도
혜영이 뽀뽀는 필리핀까지 날아간다며
정확한 시간에 뽀뽀를 날릴테니 잘 받으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은 뽀뽀가 특이했습니다.
손에다가 입을 맞추더니
전과 같으면
조용히 불었을 텐데
어제는 아예 침을 튀기며 바람을 품어대는 것이었습니다.ㅠㅠ
자 이렇게 해서
우리 두 딸 재우는 일이 끝났습니다.
아내 옆으로 와서 누웠는데
혜영이가 말합니다.
"아빠 더워"
"으으으으...."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놀아댈때는 덥다는 소리 안하더니
이제는 덥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거실에 있는 대자리에서 자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영이도 따라왔습니다.
저는 바닥이 차가웠습니다.
거실에 애들만 재울 수 없어서 같이 누웠지만
차가워서 저는 이불을 온몸에 둘둘 말지 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지영이가
"아빠는 들어가서 주무세요"
하는 것이었습니다.(아, 좋아라)
아빠가 안방에 들어갔는데도 두 딸들의 소근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전쟁이 끝났느냐고요?
저는 새벽에 눈을 떴습니다.
대자리에서 잠을 자다가 감기라도 들면 큰일입니다.
그래서 작은 녀석부터 침대방으로 들어 옮겼습니다.
그랬는데, 혜영이가 눈을 떴습니다.
싫다는 것입니다.
다시 대자리로 옮겨달라는 것입니다.
춥지 않느냐니 춥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대자리로 옮겨 주었습니다.
전쟁은 끝났습니다.
그러다가 밤은 다가고
새벽기도회를 가야한다는 알람 소리가 들렸습니다.
당근, 새벽 기도회를 가기 위해 집사람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집사람 부시시한 눈으로 거실로 나가더니
거실에서 자고있는 두 딸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제네들 감기들면 어쩌려고...."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걱정마 보일러 틀었어"
'그래도 그렇지'하면서 두 딸을 침대 방으로 옮겨 뉘었습니다.
우리 두 사람
비오는 날이지만
새벽기도회 잘 다녀왔습니다.
전 어제의 전쟁으로 인하여
잠이 부족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오늘은 10살짜리 지영이가 돈벌이에 나선답니다.
혜영이가 다니는 경남정보대학 부속유치원에서 저금통장을 만들었나봅니다.
엄마는 네가 돈을 벌어서 통장에 입금하라고 했던가 봅니다.
그래서 돈을 벌 수 있는 항목을 정했습니다.
안마 15분에 600원
구두 닦는데 1000원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면 500원
이렇게 정했습니다.
거의 일방적으로 정해진 약속입니다.ㅠㅠ
어제는 혜영이가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 유세로,
아침에 혜영이가 돈을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얼마냐고 했더니 1000원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아니야 100원이라고 했어"
그런데 혜영이는 1000원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아빠도 확실히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진짜냐고 묻더군요.
"아니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100원 이었을 거야."
그랬더니 혜영이도 계속 1000원으로 우기지 않고
500원으로 정정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이런 약속은 글씨로 써야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그랬더니 혜영이는 바로 종이에 그것을 썼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약속 내용이 잘 생각이 안나는 모양입니다.
저는 출근하면서 3가지 약속 사항을 얘기해 줬습니다.
퇴근을 하고 돌아와보니
혜영이는 부엌 벽에다가 종이를 써서 붙여 놓았습니다.
앞으로 자기가 받을 사항까지 미리 써 놓았더군요.
이걸 사진으로 올려야 하는데....
차차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는
혜영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난 보상으로 500원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안마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주무르는데
전혀 느낌이 없습니다.ㅠㅠ
하나도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혜영이는 열심히 주무르고 두드리는 것입니다.
"1분 지났고요"
하면서 시간이 가는 것을 기뻐하였습니다.
8시 50분에 시작을 했는데
15분 뒤에는 몇분인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9시가 되니 다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 5분더 남았다고 더 하라고 했죠.
혜영이는 나머지 5분 다 채우더군요.
혜영이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아! 시원하다. 아! 행복해"
하니 혜영이는 더 신이나서 주무르는 것입니다.
15분을 다 채웠는데도
혜영이는 아빠 다리까지 주무르는 것입니다.
이제 됐다고 그만 하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혜영이가 아빠 구두를 닦기 시작합니다.
금방 다 닦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냥 솔로만 문지른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구두가 깨끗해 졌습니다.
돈을 계산하려니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혜영아 구두 닦는데 1000원이면 너무 비싸다. 좀 깎아 주라"
'그래요'하면서 100원 깎아서 900원이라는 것입니다.(좀더 많이 깎아 주지...)
"그럼, 아빠가 혜영이 얼마 줘야해?"
"구두 닦은 거 900원하고, 안마 600원이면 얼마야?"
혜영이가 손가락으로 열심히 계산을 합니다.
15는 나오는데 얼마인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럼 안 줘도 되겠네"^^
자기가 얼마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어떻게 돈을 줄 수 있느냐며
잘 계산해 보라고 했습니다.
900원에서 100원을 더하면 1000원인 것을 아는 혜영이가
1500원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말 맞느냐고 하니
혜영이는 확신이 없는가 봅니다.
엄마의 도움을 받아 다시 손가락으로 계산을 하였습니다.
머리속으로 900원을 넣어놓고
6개의 손가락을 하나씩 세어갑니다.
1000원, 1100원, 1200원, 1300원, 1400원, 1500원
그러더니 1500원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확실하냐'고, '맞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하다고 대답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1500원을 줬습니다.
그랬더니 '고맙습니다.'하면서 받아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고맙습니다.'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제가 왜 혜영이에게 고맙다고 했는지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혜영이는 아빠에게 돈을 받았으니 고마운 것이고
아빠는 혜영이에게 안마를 받았고,
구두가 깨끗해 졌으니 고마운 거야.
그러니까 장사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장사하는 것도 착한 일이야
서로에게 도움을 주거든.
혜영이는 똑똑합니다.
알아듣고는 활짝 웃었습니다.
어제도 '감자에 싹이나서'를 하고
기도까지 마쳤습니다.
사실 엄마랑 같이 '감자에 싹이나서'를 하려고 했는데,
엄마는 이미 누웠습니다.
일어나라고 했더니
지영이가 말립니다.
'엄마는 한번 누우면 못일어나요'
하면서 우리끼리 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10번만 하자고 했습니다.
혜영이는 20번 하자는 것입니다.
그러자고 했더니
지영이는 40번 하자는 것입니다.
안 된다고 했더니
30번으로 줄여서 제안을 했습니다.
제가 끝까지 안 된다고 했더니, 25번으로 줄었습니다.
제가 계속 안된다고 했더니
그럼 21번도 안되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21번만 하기로 했습니다.
어느 정도 하다가 자 이제 21번 다 했다고 하니까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어봤느냐니까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조금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5번을 더하고 마쳤습니다.
정말 21번 이상 하고서야 마친 것 같습니다.
저는 기도할 때
아이들이 옛날얘기 해 달라고 할까봐
하나님께서 재미있는 꿈을 꾸게 해 주시고
옛날 얘기도 해 주세요.
하고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빠에게 옛날얘기를 해 달라는 것입니다.
안된다고 했습니다.
아빠 옛날 얘기 들으려면
500원을 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왜 돈을 내야 하느냐고 따지더군요.
그래서 그랬죠.
너희들도 아빠에게 무얼 해주고
돈을 요구하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지영이는
그 대신 재미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다 듣고서 '재미없었어'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너희가 웃으면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하면서 다짐을 받았습니다.
지영이는 벌써부터 웃지 않으려고 작정을 하였습니다.
정말 돈을 아끼려는 지영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웃지만 않으면 옛날얘기 듣고 돈을 내지 않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나 어린이는 단순합니다.
옛날 얘기 듣다가 웃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은 다 잊어버립니다.
옛날 얘기가 다 끝났는데도
두 딸이 웃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웃을 때까지 계속... 없는 얘기도 꾸며서 했습니다.
역시 그 딸의 그 아버지였습니다.(돈 귀한 줄은 알아 가지고...)
결국 혜영이가 웃고 말았습니다.
지영이도 웃음을 참으려고 했지만 결국 웃고 말았습니다.
"자 이제 500원 내"
그랬더니 웃음이 변하여 근심이 되었습니다.
혜영이는 우는소리로 말합니다.
"500원 밖에 없는데, 그거 내면 난 어쩌라고"
이런, 아빠가 준 돈은 이미 2000원이나 됩니다.
그런데 자신은 500원 밖에 없다고 울먹이니
이거, 알면서도 속아줘야 합니다.
잠자기 전에 울려봐야 아이들 정서에 안좋습니다.
그렇다고 혜영이에게 얼마가 있다고 따져봐야
제 수면 시간만 줄어들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 안 내려면, 그 대신 뽀뽀 해줘야 하는데"
그랬더니 지영이가 벌떡 일어나 뽀뽀를 합니다.
몇 번 해야 하느냐며...
저는 한번만 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묻는데, 기왕이면 많이 불러야겠다는 마음으로
5번을 불렀습니다.^^
지영이는 아주 길게
6번을 제 볼에 뽀뽀했습니다.
한번은 보너스라는 것입니다.^^
혜영이도 6번을 했습니다.
저는 날개짓을 하며
"아~ 날아갈 것 같애"
하면서 방을 나왔습니다.
그랬더니 두 딸은 뭐가 아쉬웠는지
뽀뽀를 날리는 것입니다.
전에 제가 필리핀으로 국제선교봉사단 갔을 때도
혜영이 뽀뽀는 필리핀까지 날아간다며
정확한 시간에 뽀뽀를 날릴테니 잘 받으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은 뽀뽀가 특이했습니다.
손에다가 입을 맞추더니
전과 같으면
조용히 불었을 텐데
어제는 아예 침을 튀기며 바람을 품어대는 것이었습니다.ㅠㅠ
자 이렇게 해서
우리 두 딸 재우는 일이 끝났습니다.
아내 옆으로 와서 누웠는데
혜영이가 말합니다.
"아빠 더워"
"으으으으...."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놀아댈때는 덥다는 소리 안하더니
이제는 덥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거실에 있는 대자리에서 자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영이도 따라왔습니다.
저는 바닥이 차가웠습니다.
거실에 애들만 재울 수 없어서 같이 누웠지만
차가워서 저는 이불을 온몸에 둘둘 말지 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지영이가
"아빠는 들어가서 주무세요"
하는 것이었습니다.(아, 좋아라)
아빠가 안방에 들어갔는데도 두 딸들의 소근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전쟁이 끝났느냐고요?
저는 새벽에 눈을 떴습니다.
대자리에서 잠을 자다가 감기라도 들면 큰일입니다.
그래서 작은 녀석부터 침대방으로 들어 옮겼습니다.
그랬는데, 혜영이가 눈을 떴습니다.
싫다는 것입니다.
다시 대자리로 옮겨달라는 것입니다.
춥지 않느냐니 춥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대자리로 옮겨 주었습니다.
전쟁은 끝났습니다.
그러다가 밤은 다가고
새벽기도회를 가야한다는 알람 소리가 들렸습니다.
당근, 새벽 기도회를 가기 위해 집사람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집사람 부시시한 눈으로 거실로 나가더니
거실에서 자고있는 두 딸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제네들 감기들면 어쩌려고...."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걱정마 보일러 틀었어"
'그래도 그렇지'하면서 두 딸을 침대 방으로 옮겨 뉘었습니다.
우리 두 사람
비오는 날이지만
새벽기도회 잘 다녀왔습니다.
전 어제의 전쟁으로 인하여
잠이 부족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도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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