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추억을 나누어 드립니다. <25년 전. 준행이과 기행이>

물댄동산처럼 2000. 9. 14. 06:41
오늘의 말씀

오늘의 말씀

    로마서 13장 11절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왔음이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쏴라

아마도 초등학교 1학년 때 였던 것 같다.
당시 우리집은 청양 버스터미널 옆에 있었다.
2층 집이었는데 1층은 식당이었다.
우리는 당시 전화가 없었다.
1층 식당의 전화를 빌려 쓰기 위해 인터폰을 설치했다.
전화는 아무나 설치 할 수 있는
그런 물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카메라를 학교에서 빌려오셨는지
두 형제에게 포즈를 잡도록 하셨다.
나는 최대한 밝게 웃었다.
기행이는 뭐가 뭔지 모르나 보다.
형처럼 한번 웃으면 얼마나 좋아.
아버지는 직접 현상도 하셨다.
대학 다닐 때는 아르바이트로
지방에 사진관을 다니면서 사진 재료를 파셨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면서 말이다.
화학과 학생다운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한다.
동생의 손에 쥐어진 장난감은 아마도 유일한 장난감이었을 것이다.
나는 장난감을 하나 이상 가지고 놀아본 적이 없었다.
장난감은 우리에게 사치품이었다.
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보다는
동네 친구들과 밖에서 많이 놀았다.
세발자전거가 있었는데
나는 자전거를 동네에서 가장 빠르게 탔다.
게임기가 없어도
오락실이 없어도
동네가 다 오락실이었고 게임장이었다.
종이만 있으면 딱지를 접어서 딱지치기를 하였다.
딱지가 한 자루 가득 차면 고물상 아저씨에게 팔았다.
그런 나에게 장난감은 사치품일 수 밖에 없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또래 아이들은 다 그랬다.
그래도
장난감 하나가 고장 나면 다른 것을 사달라고 조른다.
그러면 어머니는 자꾸 고장 내기 때문에 사줄 수가 없다고 하신다.
어쩌다가 사주시면 잘 가지고 놀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나는 분해해 보아야 한다.
호기심이 많았던 것 같다.
분해 했던 것을 다시 조립을 한다.
쉬운 것은 그런대로 조립하여 다시 사용하는데
고장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분간은 고장 났다는 말을 못한다.
혼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잊혀질 만 하면 다시 사달라고 해야지.
나는 이 사진을 좋아한다.
순박한 웃음이 있다.
어렸을 때의 모습을 담고 있는 많지 않은 사진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친구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줬더니
웃었다.
나도 웃음이 나오는 걸.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습니다.

 

추억은 아름다워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추억으로 장식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시간은 한번 흘러가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황금보다 귀하다고 하는가 봅니다.
황금은 귀하다 하면서
시간을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입니다.
짧은 시간 어떻게 살까요?
가장 보람있는 일로
아름답게 꾸미고 싶습니다.
어제는 기행이가 자기 차로 우리 식구들을 바래다주었습니다.
봉사하는 일은 아름답습니다.
이번 추석도 우리에게 추억거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준행이와 기행이의 믿음.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