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태종대에서>

물댄동산처럼 2002. 9. 14. 00:55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2002년 9월 7일 6:10 부산 CBS "날마다 주님과 함께"

오늘 본문의 말씀은 요한복음 2장 5절의 말씀입니다.
"그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
니라" 아멘
저는 오늘 이 본문의 말씀에 있는 대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는 제
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성경을 통하여 말
씀하시고, 교회의 사자를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귀 있는 자는 그 말씀을 들을 것이
며,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행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이것이 진정 믿음의 고
백입니다. 말로만 주여 주여 하는 것은 죽은 믿음이며, 거짓된 믿음인 것입니다.
오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는 본문의 말씀은 갈릴리 가나
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혼인집 하인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혼인집에 없어서는 안될 포도주가 다 떨어져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는 하인들에게
당부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명령을 내리더라도 그대로 순종하라는 말이
지요.
참으로 난처한 일입니다. 혼인집에 포도주가 떨어진 것도 난처한 일이지만, 어머니
의 이러한 행동에 예수님도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포도주가 떨어진
일이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며, 자신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는 것을 그의
어머니에게 밝힌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어머니 마리아는 믿음과 기
대를 가지고 하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
지 그대로 하라"
정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잔치의 흥이 깨지든지, 아니
면 마리아의 기대대로 기적이 일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제까지
한번도 기적을 행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30세가 되도록 그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
님과 함께 지냈지만 한번도 기적을 보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다만 마리아는 예수
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과 백성을 구원하실 메시야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따름입
니다. 다만 마리아에게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예수님이 방법을 제시해 주실 것이며,
그의 방법대로라면 무슨 문제라도 해결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수님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하인들에게 명하시기
를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는 것입니다. 이 항아리는 유대인들이 식사를 하기 전에 손
을 씻는 물을 준비하는 항아리였습니다. 이 항아리에 하인들은 순종하는 마음으로
물을 아구까지 가득 부었습니다. 물이 가득 차게 되니, 예수님은 다시 명령하셨습니
다. 이 물을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라는 것입니다.
그 물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연회장은 어떻게 되었나요? 연회장의 손님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나중에 낮은 것을 내는데, 이 집은
좋은 포도주를 숨겨 두었다가 이제야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왜 예수님은 물을 항아리에 채우라 하였을까요? 그냥 항아리에 채울 필요 없이 바
로 연회장에 갖다가 주어도 될 것인데 말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그들의 순종을 확
인하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항아리에 물을 담았다는 뜻은, 이 물의 용도가 결례를 행
하는 물, 즉 손 씻을 물이 된다는 뜻이 됩니다. 이 손 씻을 물을 연회장에 갖다가 주
라는 말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어떻게 손 씻는 물은 연회장에 갖다 줄 수 있습니
까?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니 이 허드렛물이 값진 포도주로 변하는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원수를 사
랑하라'는 말이나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라'(마 5:39)는 말
씀, '무릇 자기 목숨을 보존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눅
17:33)는 말씀, 그 외에도 이해되지 않는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님께서 어떠한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순종해
야 합니다. 그렇다고 문자에만 너무 매달려서도 안됩니다. 하나님의 뜻, 주님의 의도
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만일 네 손이나 네 발이 너를 범죄케 하거
든 찍어 내버리라 불구자나 절뚝발이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
고 영원한 불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마 18:8)는 말씀,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
이해하고 순종하려면 정말 남아나는 팔이나 다리가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주님의
본래 의도는 그만큼 죄에 대하여 단호하게 대처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말씀에 순종하여서 복을 받은, 많은 믿음의 사람들을 성경에서 만날 수 있
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삭을 바치라고 했을 때, 아브라함은 순종하
여서 의롭다 하심을 받았습니다(약 2:21).
베드로를 보십시오.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
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눅 5:5) 하며 순종하여 그물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그랬더니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고, 두 배 가득히 고기를 잡았습니다.
순종하면 복이 되고 불순종하면 저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 3장 36
절에 이렇게 기록하였습니다. "아들을 믿는 자는 영생이 있고 아들을 순종치 아니하
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왜,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믿으면서, 생활의 염려로 근심 걱정을 하는지 아십니
까? 기도를 해도 응답이 없는 이유를 아십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기 때
문입니다. 그러니 기적을 체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번도 기적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
므로 기도를 해도 확신이 없고, 언제나 반신반의하는 기도를 합니다. 들어주면 좋고,
안들어줘도 상관없다는 식의 기도를 합니다. 이런 사람은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
는 바닷물과 같습니다. 이런 기도는 정함이 없어 아무리 구하여도 응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믿음 없는 그리스도인들의 공통적인 모습입니다. 다만 믿고 구하십
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구한바 기도가 응답되면 하나님을 믿겠다'고 합니다.
"먼저 내 문제를 해결해 주시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먼저 믿음으로 구하라. 그러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주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주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우리의 생각은 육신이 중심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영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육신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그러면
형통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한 예를 들어, 예수님은 오른편 뺨을 맞으면 왼편 뺨을 돌려 대라고 하십니다. 그
러나 사람들은 나를 모욕한 사람을 용서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른뺨을 맞으면 상
대방의 오른뺨뿐만 아니라 왼뺨까지도 덤으로 치려고 합니다. 결국 화해란 있을 수
없고, 두 사람의 관계는 극과 극으로 치닫게 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 마태복음 26장
52절의 말씀입니다. 내 마음의 생각, 내 육신을 중심으로 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해 보십시오. 원수를 위해 기도해 보십시오. 나를 모욕하는 원
수에게 사랑을 보여 주십시오. 이처럼 나를 욕하고 핍박하고 저주하는 자를 용납하
고 그를 위해 기도한다면, 이는 그의 머리 위에 숯불을 올려놓는 것과 같아서, 결국
지는 것 같지만 이기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믿음 없는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명령, 즉 전도
하라는 주의 명령도 쉽게 생각을 합니다. 목회자나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
에게 해당하는 말로 여겨버립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는 말
에는 아멘을 하면서, '나의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는 말은 생각하려고도 하지 않
습니다(마 11:28-30). 쉬는 것은 좋아하지만, 멍에를 매는 것은 싫어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이 내 생각과 같지 않고, 내 뜻에 어긋난다고 하더라도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결례를 행하는 돌 항아리에 물을 담으라면 담을 것이고, 그 허드렛물이라도 연회
장에 갖다가 주라면 그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문제는 해결됩니다.
우리 인생에 슬픔과 고난이 계속되는 것은, 그로 인하여 근심이 떠나지 않는 것은,
말씀의 강물에 자신의 몸을 던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은 벗어버리고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기뻐하라면 기뻐하는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면 감사하는 것입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면 기도하면 됩
니다. 그러면 우리 영혼의 문제가 해결되고, 아울러 우리 육신의 문제까지도 해결되
는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오른뺨 맞기가 싫어서 몸을 사리는 비겁한 그리스도인이 되면 안됩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오른뺨이 아니더라도 십자가까지도 지고 따르겠다는 일사각오를 가지고
나서야 합니다. 마가복음 8장 34절에 예수님은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아
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10장 38절에는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
게 합당치 아니하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고난입니까? 아닙니다. 주의 말씀이 내 발에 등불이
되어서 실족치 않게 됩니다. 백성이 망하는 것은 마실 물이 없어서, 먹을 양식이 없
어서 망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 말씀이 없어서 망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는 마리아의 말이 우리에게 교
훈이 되어, 우리의 삶이 변화되기를 기원합니다. 손 씻는 물이 변하여 간치를 값지게
하는 귀한 포도주가 된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값지게 변
화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