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어제 밤에는 지영이와 혜영이랑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물댄동산처럼 2003. 6. 2. 18:18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지영이와 혜영이는 크레이지 아케이드라는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졸린지 벌써 누웠습니다.
저는 두 딸을 재워야 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두 딸을 불렀습니다.
"애들아 우리 다른 놀이 하자"
지영이가 기대를 가지고 먼저 달려왔습니다.
혜영이는 컴퓨터를 끄고 가야했기에 먼저 달려간 언니가 야속했는가 봅니다.
늦게 혜영이가 달려왔습니다.
저는 '감자에 싹이 나서'를 제안했습니다.
우리는 신나게 놀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영이가 알고 있는 놀이와 제가 알고 있는 놀이 방식이 달랐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손이 하나라도 남은 사람이 포개져 있는 상대방의 손을 때릴 때 상대는 손을 피합니다.
그러나 지영이는 위에 있는 사람이 차례로 아래에 있는 손을 때리는 것입니다.
먼저 제가 하자는 대로 게임을 하다가
나중에는 지영가 제안하는 대로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영이의 방법은 재미가 없었습니다.
손을 나중에 대는 사람이 유리하였습니다.
그래서 혜영이가 가위 바위 보에서 이기고
저와 지영이가 같이 지면
저는 나중에 손을 내려놓으려고 하였습니다.
지영이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러나 손을 피할 경우에는 아래에 있는 사람이 유리하기 때문에
먼저 대려고 노력을 하죠.
결국은 제가 제안한대로 게임을 하였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너무 딸들이 어리면 할 수 없겠지만
이제 혜영이도 7살입니다.
얼마든지 게임에 참여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래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크게 웃는 일은 없습니다.
컴퓨터 게임은 세사람이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몸으로 느껴지는 것도 없습니다.
비록 맞을 때는 아프겠지만
피하기라도 하면 얼마나 신이 납니까?
그리고 맞아도 안아프다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좀 아프다 싶으면 복수를 다짐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혜영이가 한번도 때리는 기회를 갖지 못하다가
나중에는 제법 기회를 많이 잡았습니다.
이제 그만 자자고 하니까?
혜영이가 5번만 더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자고 했더니 지영이가 100번만 더하자는 것입니다.
안된다고 했더니 혜영이는 숫자를 늘이고
지영이는 숫자를 줄이고
결국 17번만 하기로 하고 타협하였습니다.
17번을 다 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어쨌든 17번정도 했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만 하자고 했더니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번 더 했죠.
결국에는 지영이와 혜영이 손이 침대 위에 가지런이 높이게 되었습니다.
제 손은 둘다 자유로웠습니다.
자 이제 때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매정한 아빠가 될 수가 없었습니다.
피하는 순간에 바닥을 내리쳤습니다.
두 딸은 아빠의 손을 피했다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제 잠 잘자라며
기도해 주고 나오는데
혜영이가 아빠랑 자고 싶다는 것입니다.
둘이 자도록 하기 위해 우리 부부가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둘만 자도록 한 일은 별로 없습니다.
재워 놓고 가야지 하면서 아침까지 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애써 떼어놓고 안방에 누웠는데
혜영이가 아빠 엄마 안녕히 주무시라고... 이미 엄마는 골아떨어졌음.
뽀뽀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혜영이가 아빠 엄마 사이에 누웠습니다.
지영이는 안된다면서 침대 방으로 가자는 것입니다.
왜냐고요?
남 좋은 꼴을 보지 못하는 지영이 입니다.
질투가 많은 지영이 입니다.
그래서 혜영이까지 데리고 가려는 것입니다.
혼자 자는 것도 싫었겠지요.
혜영이는 아빠 엄마랑 자고 싶다고 떼를 씁니다.
그래서 아빠가 제안을 했습니다.
우리 같이 잘까?
둘다 대답은 들으나마나입니다.
그래서 아빠는 이불을 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 방에서 다같이 잤습니다.
이제 일요일 마다 우리 같이 자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지영이좀 보십시오.
아빠 틀렸다는 것입니다.
일요일이 아니라 주일이라는 것입니다.ㅠㅠ
결국 아빠가 지고 말았습니다.
그래 우리 주일만 같이 자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