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푯대를 향해 뛰는 자가 행복하다.

물댄동산처럼 2001. 2. 28. 08:51
준행이 칼럼

오늘의 말씀

    빌립보서 3장 13-14절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


 

모험의 즐거움

 
지난 칼럼을 읽지 않으셨다면
이 글을 읽기 전에 처음부터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왜 전에는 이렇게 해 보지 않았을까?'
  허는 자신에게 물었다. 그는 힘을 내어 경쾌하게 미로 속을
달렸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치즈창고를 발견할 수 있었
다. 치즈 몇 조각이 입구에 있는 것을 보고 허는 흥분했다. 먹
어보니 맛이 있었다. 몇 조각의 치즈는 그에게 힘을 주었다.
여러 가지 치즈를 먹고, 그 중 몇 개는 나중을 위해 또 헴을
위해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다. 그는 기대에 부풀어 치즈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창고는 비어있었다.
누군가 이미 그곳에 와서 새 치즈 몇 조각만 남겨놓고 떠난 것
이다.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엄청난 양의 새 치즈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즈는 부지런한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인 거야.'
  허는 후회를 접고 혹시 헴이 이제 자신과 함께 떠날 준비가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되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지금까
지 온 길을 되짚어 가다가 멈춰 서서 벽에 글을 썼다.
 
 
          준행이 홈페이지로 가는 길
 
 
 
 

             치즈를 찾아서

 
  잠시 후 허는 C창고로 돌아가 헴을 만났다.
  그는 헴에게 새 치즈 몇 조각을 주었지만 헴은 거절했다 헴
은 친구의 호의에 감사하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나는 새 치즈를 좋아하지 않아. 그건 내가 먹던 치즈가 아
니야. 전에 먹던 치즈가 먹고 싶어. 내가 좋아하는 치즈가 나
타날 때까지 기다릴 거야"
  허는 실망해서 고개를 흔들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시 길
을 떠났다.
  이제 그는 C창고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와있다.
 
  그는 친구가 그리웠지만, 서로가 가고자 하는 길은 너무도
달랐다.
  허는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왜냐하면 그가 가야 할 길은 아
직도 멀기에‥‥‥.
  그는 가능하다면 많은 치즈를 소유하고 싶었지만, 치즈가
행복의 절대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느낀 행복의 순
간은 두려움에 압도되어 있지 않을 때였다.
  점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새 치
즈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친구를 만나 우울했던 기분이 사
라져버렸다. 허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성취감과 새로운 방향으
로 전진하면서 느껴지는 흥분에 자신을 맡기기로 했다. 이제
원하는 것을 찾는 일은 오직 시간문제였다 그의 입가에 잔잔
한 미소가 번져나갔다.
  자신에게 두려움을 안겨주었던 상황이 상상했던 것만큼 나
쁘지 않다는 것이 그를 더욱 자유롭게 했다. 불리한 상황보다
그의 마음속에서 알게 모르게 자라난 두려움이 치즈를 찾아가
는 길에 장애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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