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기본을 지키는 부부가 되라 <말타고 찍은 신혼여행 사진>

물댄동산처럼 2000. 2. 2. 00:55
기본을 지키는 부부가 되라

오늘은 정말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두 사랑하는 사람이 하나가 되는 뜻깊은 날입니다. 좋은 계절과 좋은 날씨에, 이렇게 많은 축하객들과 함께한 신랑 신부는 정말 축복 받은 사람입니다. 어떻습니까? 행복하십니까? 그렇지요. 아마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할 것입니다. 그러나 신혼 여행이 끝나면 행복 끝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이렇게 좋은 날 악담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결혼 후에 모든 꿈이 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신랑 신부에게 오늘의 이 행복을 계속 유지하는 법을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기본을 지키면 되는 것입니다. 오늘 그 기본을 지키라는 말로 주례사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첫째, 효도하는 부부가 되십시오.
두 사람도 곧 부모가 될 것입니다. 부모가 되어야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식은 또 하나의 자신입니다.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대신 죽으라면 대신 죽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만큼 자식이 소중하다는 말입니다. 우리 부모도 헌신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그렇게 키웠습니다. 그렇다고 부모가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이 사랑에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효도는 희생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을 위한 길이 바로 효도입니다. 성경에서는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했습니다. 효자 집안에 효자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먼저 효도하십시오. 이것이 가장 큰 기본입니다.

둘째는, 서로 사랑하라는 말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는데 또 무슨 사랑을 말하느냐고 말씀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용서받지 못하는 관계가 부부관계입니다. 남 같으면 "다시 보지 않으면 되지" 하고 할 말도 아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다릅니다. 가장 가깝기 때문에, 가장 사랑 받고 존경받고 싶기 때문에, 쉽게 상대방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한다면, 오래 참고, 성내지 말고, 용서하시며 사십시오.
사랑은 희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한다면 자신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미래, 자신의 생각, 자신의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부탁하는 것을 거절하지 마십시오. 내 사랑하는 사람의 부탁입니다. 그리고 의심하지 마십시오. 내가 나의 아내를 혹 나의 남편을 믿지 못하면 누가 믿어주겠습니까? 물론 거짓말을 해서도 안됩니다. 서로 믿는다면 아낌없이 용서하십시오. 그러면 서로에게 비밀이 없어집니다. 비밀이 없으면 행복해 집니다. 누구나 실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용서해 주지 않으면 숨기려고 합니다. 서로에게 비밀이 있으면 행복 끝, 불행 시작입니다.
사랑한다면, 자신의 역할과 의무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오늘의 행복이 오래 지속되게 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표현하십시오.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표현하십시오. 선물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쑥스럽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부부의 의무입니다. 남편에게는 남편의 역할이 있고, 아내는 아내의 역할이 있습니다. 남편은 힘써 가정 경제를 살찌우고, 아내는 힘써 가정 건강을 살찌우십시오. 자신의 역할에는 상대방을 베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내는 남편이 밖에서 일을 잘하도록 돕고, 남편은 아내가 안에서 일을 잘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남편의 의무요 아내의 의무입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선택과목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순결도 마찬가지입니다. 순결은 부부의 으뜸가는 약속이요. 첫째가는 신뢰의 출발입니다. 순결한 아내와 남편을 원하면 먼저 순결한 아내와 남편이 되십시오.
진정 사랑한다면, 아내의 모습 그대로, 남편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십시오. 사람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신랑도, 신부도, 완벽한 사람을 사랑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제가 봐도 신랑이나 신부는 완벽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상대방을 바꾸려고 하지 마십시오. 청소 못하고, 뒷정리 못하는 남편을 청소부로 만들려 하지 말고, 남편 일에 일일이 참견하는 아내를 벙어리로 만들려 하지 마십시오. 아내는 집안을 깨끗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남편은 그것을 이해하고 아내를 도와 최소한 더럽히지 말고, 자신이 떠난 자리는 항상 깨끗하도록 힘쓰십시오. 설사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남편이라도, '밖에서 힘든 일을 하고 왔기에 피곤하여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십시오. 아내는 말을 해야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말을 바가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의 투정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잔소리를 즐겁게 들으면 그것도 음악이 됩니다. 그것이 아내를 기쁘게 해 주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신부가, 피곤한 남편을 말로써 더 피곤하면 안됩니다. 남편은 밖에서 받을 스트레스를 혼자서 풀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는 혼자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현명한 아내의 일입니다. 남편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꾸십시오. 가능하다면, 애교 있는 목소리로 권면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셋째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아내는 부모와 남편 그리고 자식에게, 남편도 아내의 부모와 아내, 그리고 자식에게 정성을 투자하십시오. 일주일에 하루만큼은 가족과 함께 보내십시오. 돈을 버는 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가족의 행복을 위해 돈을 버는 것이지, 돈을 위해 가족의 행복을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중에 돈을 벌어서 행복을 만들자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그 때는 이미 행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돈의 노예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쉬지 않고 일하면 건강을 잃기 쉽고, 건강을 잃으면 행복도 보장받지 못합니다. 가족이 즐겁고 평안해야 돈도 벌어지고, 기쁨과 웃음이 있어야 건강해지는 법입니다.
투자를 하려면 바로 해야 합니다. 자식에게 투자를 하십시오. 자식은 가정의 미래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입니다. 돈벌어 자식에게 남기지 말고, 가르치십시오. 학원에 보내서 가르치는 것보다, 사랑을 가르치십시오. 안아주고, 얘기 나눠주고, 한번 더 칭찬해 주십시오. 돈 벌겠다고, 늙으신 부모님께 자식 맡기지 말고, 돈 조금 덜 벌더라도 부모의 사랑으로 길러 주십시오. 돈으로 자식을 키워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끝으로, 법과 질서를 지키는 부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부부가 되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세금 잘 내고,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교통법규 잘 지키고, 남을 속이거나 꾀를 부리지 마십시오. 이런 일이 남을 이롭게 할뿐만 아니라, 자신을 이롭게 하는 일이 됩니다.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렇게 한다는 자세는 버리고, 나부터 공공 질서를 잘 지키자는 마음을 갖아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가 평안하고, 사회가 평안해야 우리의 가정도 행복할 것입니다. 사회를 위해서 가끔씩 봉사활동도 하고, 구제도하면 그것이 바로 가정을 위하는 길입니다.

이처럼 효도하고, 사랑하고, 가정을 위해 투자하고, 사회에 질서를 잘 지키고, 남을 베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신다면, 오늘 결혼하시는 두 분은 평생 행복할 것입니다. 부디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