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적도선에 산재하는 33 개 환초로 이루어진 한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공화국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면상승으로 국토가 수몰될 위기에 있다고 합니다.거의가 해발 3.5 m 이하이고, 인구는 약 9만 명 정도이고 해수면은 연평균 6.6mm씩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국토가 조금 수몰돼도 산이라도 있으면 피할 곳은 있으련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으니 비상시의 국민탈출이 국가적 당면과제인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 나라 아노테통 대통령은 세계의 선진 각국에 다음과 같은 요지로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는 조만간 바다 속으로 침몰할 것입니다. 작은 우리 나라로서는 해면상승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진행 중인데, 국제사회가 금후 여하한 결정을 한다 해도, 우리가 살아남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온난화에 따른 해면상승은 우리 국민의 평온한 생활을 박탈하는 '환경테러'이고, 경도의정서에 불참하는 미국과 호주는, 존망의 위기에 있는 우리는 안중에 없고 자기만의 행복을 유지하려는, 극히 이기주의적 나라입니다."
"우리는, 타국으로의 10만 국민 이주정책을 본격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여하한 직업이라도 좋습니다마는 가급적 환경난민이 아닌 숙련노동자로 훈련시켜 보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당장 국내에서 직업훈련과 어학습득이 필요할 것인데, 특히 일본, 미국, 호주 등의 지원을 바라는 바입니다."
이 아노테통대통령의 호소를 들으니 눈물이 납니다.
우리가 그 10만 명을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우리 나라로 이주시켰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슴 아픈 사연인데, 그나라 대통이 열국에게 보낸 눈물어린 호소가 정말 마음이 아픈가운데에도 아름답습니다.
일가족 재산 챙겨서 슬쩍 떠나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지도자들도 있을것인데...
10만명은 정말 작은인구인데 우리나라에서 받아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딸꾹~
가장먼저 해뜨는 나라..산타클로스가 가장 먼저 들르는 크리스마스섬.
키리바시 공화국 국기
==========================================================================================================================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나라는 키리바시뿐이 아니다. 태평양의 투발루.토켈라우.바누아투 같은 섬들도 마찬가지의 운명에 처해 있다...특히,아주 자그마한 투발루는(총 면적이 울릉도 정도라함) 가장먼저 50년 내에 침몰되어 사라질 나라라한다.
![]() | ||||||
![]() |
“섬이 두 개가 돼버렸답니다”
△ 우르술라 라코바씨
발리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장에서 우르술라 라코바(43)를 만났다. 그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카트레츠 출신이다. 600가구 3천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카트레츠에선 기후변화가 몰고 온 파국의 징후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여기 있는 사람 대부분이 카트레츠라는 섬에 대해 처음 들어봤을 텐데요. 남태평양 부건빌(파퓨아뉴기니령)에 속하는 6개의 작은 섬을 통칭해 카트레츠라고 합니다. 몇 해 전 섬이 하나 더 생겨서 지금은 7개가 됐어요. 두 개의 봉우리로 연결돼 있던 섬 중간에 바닷물이 차올라 하나였던 섬이 2개가 돼버렸답니다.”
라코바는 “이미 20년 전부터 섬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농사를 전혀 지을 수 없게 됐다”며 “주민은 짜서 마실 수 없는 물 대신 코코넛을 마신다”고 말했다. “지난 43년 동안 단 한 번도 섬을 떠난 적이 없었다”는 라코바는 “아침에 코코넛 나무가 해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지난 20년간 제방도 쌓아봤지만, 무심한 파도는 늘 제방을 송두리째 삼켜버렸단다.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봤다.
“카트레츠에는 차가 몇 대나 있어요?”
“차, 없어요. 우리 섬에서 차를 몰면 쭉 가다가 바다에서 산호초를 들이받을걸요.”
“그럼 전기는?”
“전기도 없어요.”
“어, 그럼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없겠네요.”
“없어요.”
“다른 섬이랑 연락은 어떻게 해요?”
“카누 타고 가지요.”
“이렇게 회의에 참가하려면, 당신한테 연락을 해야 하잖아요.”
“아, 부건빌 옆에 카트레츠보다 좀더 큰 섬이 있어요. 그 섬이랑 태양광 무전기로 교신을 해요.”
불어나는 물, 낮아지기만 하는 해수면, 섬 주민 모두 부건빌로 이주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러나 돈이 없다. 주민 3천 명이 모두 부건빌로 이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우리 돈으로 55억원 정도가 필요하단다. 강남 아파트 몇 채면 수장당하기 직전인 이 작은 섬 주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라코바는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의 피해자들이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회의 결과를 보면, 안타깝게도 카트레츠 같은 ‘위기의 땅’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 | ||||
![]() |
바다에 잠기는 섬나라 투발루
![]() |
호주 북동부 4000km 지점에 위치한 투발루는 9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작은 나라다. 지형이 평평해 평균 해발고도가 3m에 불과하고 가장 높은 곳도 5m를 넘지 않는다.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 한 해수면 상승으로 이들 섬이 잠길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류의 무분별함에 분노한 자연의 첫 번째 보복인 셈이다.
‘투발루’는 ‘8개로 이뤄진 집단’이란 뜻의 투발루어로 9개 섬 가운데 사람이 거주하는 8개 섬을 상징한다. 섬들은 서울∼부산 거리보다 먼 600km에 걸쳐 펼쳐져 있지만 면적을 다 합쳐도 고작 26km²로 우리나라 남해안의 작은 섬 외나로도만 하다. 바다의 오아시스라고나 할까.
인구 1만1500여명의 소국으로 국민은 폴리네시아계가 대부분이다. 1999년 영국 ‘옵서버’지가 세계 최고의 인권선진국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평화로운 이곳은 군대도, 위험한 열대병도 없다.
영국 식민지 시대를 거쳐 1978년 독립한 투발루는 현재 영연방에 속해있다. 산호초로 이루어진 섬이라서 농업이 곤란해 어업을 주로 하며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와 한국, 일본의 원조를 받고 있다. 연간 1000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투발루는 적도 바로 아래 위치하기 때문에 심한 폭풍은 드물다. 그러나 일단 폭풍이 발생하면 섬의 고도가 낮아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 섬의 대부분이 바다에 잠기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3월 발생한 폭풍으로 해수면이 무려 3.2m나 상승해 길거리는 물론 이 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공항도 물에 잠겼다 .
주민들은 집주변에 물막이용 둑을 쌓기 위해 해변가의 산호 잔해를 퍼간다. 또 땔감용으로 미처 자라지도 못한 나무까지 마구 베어 숲이 파괴되고 있다. 가시면류관 불가사리까지 창궐해 산호초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해안선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투발루의 섬들은 사면초가 신세다.
“난 세계 최대의 공해유발 국가인 미국을 법정에 세울 것이다. 이것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다.”
투발루의 전 총리 콜로아 타라케의 처절한 외침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인을 비롯해 선진국 사람들이 에너지를 펑펑 쓴 대가를 엉뚱하게 수천km 떨어진 곳의 섬나라 사람들이 치러야 하는 게 오늘날 비극의 현실이다. 투발루 인근의 키리바시와 인도양의 몰디브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의 다음 희생양 목록에 올라 있다.
지난 2000년 투발루 정부는 인근 국가들에게 자국민을 받아들여줄 것을 요청했다. 호주와 피지는 거절했지만 다행히 뉴질랜드가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해 2002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주가 이뤄지고 있다. 평생을 살아온 집과 가족 친지의 무덤을 뒤로하고 바다 밑에 잠길 나라를 떠나야 하는 이들은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
50년내 사라질지 모르는 섬나라 = 비행기 창문을 통해 내려다본 산호섬 푸나푸티의 모양은 왜 이 섬이 기후변화의 첫번째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은지를 곧바로 실감하게 했다. 좁고 기다란 활 모양의 이 섬은 최대 폭이 400m에 불과하기 때문에 양 연안이 태평양의 높은 파도로부터 취약할 수밖에 없다.폭뿐만이 아니다. 해발고도가 더욱 문제다.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해도 해발 5m, 대부분 지역은 0m이니 해수면과 높이가 같은 셈이다. 때문에 매년 2월 사리(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경우)가 가장 높아지는 시기에는 물난리를 피할 길이 없다. 푸나푸티의 중국 음식점에서 만난 키스 로파티(39)는 “2월에는 최대 사리인 ‘킹 타이드(King tide)’를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기자들이 몰려든다”면서 “매년 그때에는 섬이 온통 물바다로, 물에 젖지 않고는 거리를 다닐 수 없는데 실제 봐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기(동아사이언스기자)sukki@donga.com
투발루(Tuvalu)는 정말로 지구온난화 때문에 물에 잠기고 있을까?
위 기사처럼 정말로 투발루라는 나라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수십년 후에 바다에 잠기게 될까? 언제부터인가 투발루라는 나라는 지구온난화 얘기를 할 때 단골손님처럼 등장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정말로 심각하냐 아니냐의 문제를 떠나서 이야기의 초점을 투발루라는 나라에 맞춰 보자. 투발루의 속사정을 이해하는데 좋은 글이 있어 인용한다.
투발루와 지구온난화의 만남은 정말로 절묘하다면서 이웃의 잘 사는 나라(호주, 뉴질랜드)로 떠나고픈 투발루 국민들의 이해와 지구온난화로 큰 재앙이 올 것이라고 부풀리고픈 엉터리 환경주의자들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쓰고있다.
어느게 맞는 말인지 도대체가?? @@@
※아래 글은 비판적 환경주의자(이상돈 저 | 브레인북스(Brainbooks) | 2006년 12월)란 책의 내용 중 일부임
이상돈(중앙대 법과대학 교수)
1. ‘환경백서 2001’ 권두언
매년 환경부가 펴내는 ‘환경백서’는 우리나라 환경의 현황과 주요 정책을 망라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다. 지난 해 말에 나온 ‘환경백서 2001’은 김명자 장관의 다음과 같은 발간사를 싣고 있다. “21세기는 사회, 경제, 정치, 과학,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무의미한 ‘환경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수위가 높아져 고향을 버리고 뉴질랜드로 이주하게 된 태평양 군도국가 투발루(Tuvalu) 국민들을 볼 때 이러한 전망이 벌써 현실로 다가왔다는 위기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 장관은 온난화로 인한 대재앙이 눈앞에 닥쳤다면서 투발루를 예로 든 것이다.
지난 6월에 나온 ‘사목’이란 기독교 관련 잡지에서도 김명자 장관은 “태평양 군도국가인 투발루는 정부가 물에 잠기는 국토를 포기하고 뉴질랜드로 국민을 이주시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토가 물에 잠기는 까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픽션 같은 일이 실제상황으로 닥치고 있으니, 지구온난화가 과학적인 실체인가 기우인가 하는 논란을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 같다”고 썼다.
‘수몰위기에 처한 투발루’는 기후협약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우리나라 환경주의자들이 즐겨 드는 예이다. 그러면 과연 투발루는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됐나? 도무지 투발루가 바다에 잠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어떻게 해서 우리에게 알려 졌나? 이런 문제를 다루기에 앞서 투발루라는 나라의 모습을 보기로 하자.
2. ‘투발루’라는 나라
1978년에 독립한 투발루(Tuvalu)는 남태평양 한 복판에 위치한 작은 환초국가(環礁國家)다. 9개의 작은 산호초로 이루어진 이 섬에는 2001년 기준으로 10,991명이 주민이 살고 있다. 육지 면적은 총 26평방 킬로미터이니 인구밀도가 높은 편이다. 수도가 있는 후나후티 섬의 면적이래야 뉴욕 센트럴 파크의 2/3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웃의 나우루가 그곳의 인광석 채취가 고갈되기 시작하자 광업에 종사하던 약 1000명의 투발루인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시작해서 갈수록 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투발루에는 하천이 없기 때문에 주민들은 빗물을 받아먹고 있다. 별다른 자원도 없으니 주민들은 텃밭 농사와 어업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워낙 교통이 불편해서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없는 곳이다. 1988년 미국과 맺은 어업협정으로 미국 선단이 인근 경제수역에서 조업을 하는 대가로 주는 입어료(入漁料)가 이 나라의 가장 큰 수입이었다.
이런 투발루가 최근 몇 년간 세계의 뉴스의 받았다. 이 나라는 국제전화 국가번호가 900번이었는데 미국의 폰 섹스 사업자들이 이 외우기 쉽고 누르기 쉬운 국번에 착안해서 이 국번을 돈을 내고 빌려 썼다. 체면이 깎이는 짓이지만 투발루는 워낙 수입이 없는 나라이니 그것도 괜찮은 돈벌이였다. 그런데 인터넷 시대에 들어서 이 나라는 횡재를 하게 되었다.
각국에게 인터넷 도메인 주소를 할당하고 보니 투발루는 닷 티브(.tv)라는 도메인 주소를 부여받았다. 마치 텔레비전 방송을 뜻하는 도메인을 할당받은 것이다. 케이블 TV 등 많은 기업들이 이 도메인에 관심을 갖게 되자 1998년에 아이디얼랩이란 미국의 인터넷 업체가 투발루의 도메인(.tv)을 5천만달러를 주고 아예 그 이용권을 사버렸다. 이 회사는 다시 .tv라는 도메인 주소를 쓰고자 하는 TV 회사에 대해 주소 사용권을 부여하는 장사를 했다. 여하튼 이 거래로 인해 투발루는 국가 총생산량이 몇 배로 뛰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자 투발루는 유엔 가입을 신청했고 2000년 9월에 유엔 총회는 투발루의 가입을 승인했다. 투발루는 유엔 회원국이 되면 매년 2만 달러 분담금을 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가입신청을 안 했는데 도메인 주소 팔아먹은 돈으로 유엔 회원국 분담금을 당당히 내게 된 것이다. 투발루는 이 돈으로 학교도 짓고 또 활주로를 확장해서 보잉 737기종이 이착륙할 수 있도록 했다.
3. 투발루 수몰에 관한 2001년 10~11월간 뉴스 보도
환초국가인 투발루는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4.5미터이고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 보다 별로 높지 않아 태풍과 해일에 취약하다. 이제 유엔 회원국인 된 투발루는 인근의 키리바티(Kiribati)와 함께 해수면 상승으로 자신들 나라가 사라지게 됐으니 선진국에서 자기 국민들을 난민으로 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외신을 타고 우리나라에도 보도되어서 김명자 장관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투발루가 바다에 잠기는 것으로 믿게 된 것인데, 이 보도의 흐름을 추적해 보기로 한다.
2000년 2월 18일 영국 BBC 방송은 투발루가 이번 주에 높은 파고로 위협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발루의 기상국은 수도가 있는 후나후티 섬이 6시간에 걸쳐 물에 잠길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을 보도한 것이다. 그러면서 많은 과학자들이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향후 100년 동안 몇 십 센티미터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2년 10월 9일 BBC 방송은 투발루는 뉴질랜드와 협의해서 뉴질랜드가 투발루 주민의 연간 커터를 난민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투발루 정부는 그들이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조국을 버릴 수밖에 없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러면서 BBC는 투발루의 자원환경부 차관이 그들의 난민을 수용하기를 거부한 호주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실었다. 투발루 주민들은 2002년부터 뉴질랜드로 이주하기 시작하는데 이런 과정은 30~50년이 걸릴 것이라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2001년 11월 18일자 조선일보 등 국내신문에는 워싱턴의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Lester Brown) 소장의 발표를 외신을 이용해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보도는 다음과 같았다: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투발루 지도자들은 솟아오르는 바다와의 싸움에서 패배를 인정, 조국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 대기가 더워지자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아 내리면서 섬의 침수가 진행돼 왔다. 21세기에도 해수면이 평균 1미터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민들은 불안한 생활을 해왔다는 것이다. 지구정책연구소측은 투발루 지도부가 호주에 주민들을 받아달라고 부탁했으나 지난 7월 거부당했으면 그 대신 뉴질랜드가 내년부터 이민쿼터만큼 투발루 주민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운 소장은 “투발루가 해수면 상승으로 국민을 소개(疏開)할 수밖에 없는 첫 번째 나라이지만, 그 같은 상황에 처하는 마지막 나라는 아닐 것”이라면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레스터 브라운의 논평을 그대로 받아 옮긴 우리 신문의 보도는 BBC 방송의 그것과 큰 차이가 있다. BBC 방송은 투발루 정부 관계자의 주장을 보도한 것이지 그들의 주장이 진실하다고 보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리 신문의 보도는 레스터 브라운의 개인적 의견을 마치 권위적인 것으로 보도한 면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의견을 마치 객관적 사실로 인식한 것이다.
문제는 지난 20여 년간 온갖 환경재앙이 곧 닥쳐온다는 예언을 지치지 않고 해온 레스터 브라운의 발언을 그대로 믿은 우리의 신문과 환경론자들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레스터 브라운이 지난 20년간 해온 예측은 대부분 과장과 허위로 밝혀졌고 그는 웃음거리로 전락해 버렸다. 심지어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의 전문가들마저 레스터 브라운은 더 이상 이 시대의 환경론자가 아니라고 그를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만 과장을 밥먹듯 하는 그를 무슨 선각자로 알고 있는 것이다.
4. 투발루는 바다로 갈아 앉나?
- ‘가디언 오피니언’ 對 ‘사이언스 논문’ -
2001년 10월 29일자 가디언(Guardian)紙에 투발루의 수몰을 경고하는 글이 실려 주목을 샀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진보적 성향의 가디언지에 실린 이 글은 기자가 쓴 취재기사가 아니라 신경제재단(New Economics Foundation)이란 민간단체의 앤드류 심스(Andrew Simms)가 쓴 오피니언이었다. ‘투발루여 안녕’(Farewell Tuvalu)이란 제목을 붙인 이 칼럼에서 심스는 투발루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지만 문제는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섬에 사는 7백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을 것이며 그 다음에는 방글라데시에서만 2천만 명의 환경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경제재단은 런던에 사무실이 있는 민간단체로서 스스로 ‘과격한 싱크탱크’(Radical Think-Tank)임을 공공연히 자처하면서 세계경제체제, 빈곤국가 문제 등에 대한 급진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심스는 경제학을 전공한 것으로 보이는데, 2002년 초에 투발루를 방문한 후 ‘투발루를 망치지 말자’ (Don't Mess with Tuvalu) 라는 오피니언을 금년 2월 파이낸셜 타임스의 주말판에 기고한 바도 있다. 심스의 글은 과학적 자료에 의거한 것이 아니라 빈곤국 입장을 지지하는 이념에 근거한 글이다.
가디언지에 심스의 기고문이 나오기 바로 며칠 전에 나온 권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제294권(2001년 10월 26일자)에는 세실 카바네(Cecile Cabanes) 등 3인의 프랑스 과학자들의 논문이 실려 있다. 이 논문('Sea Level Rise During Past 40 Years Determined from Satellite and in Situ Observation')은 1993~98년간 인공위성에 측정한 해수면 상승은 바다의 열(熱)팽창과 일치하며 해안에서 측정한 해수면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해수면 상승은 두 배정도 과장되었으며, 이를 통해 볼 때 20세기에 들어와서 생긴 해수면 상승에 대한 추정치도 과장되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주목할 만한 것은 투발루가 있는 남태평양은 1950년에 비해 해수면이 오히려 내려갔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것은 남태평양의 해수면은 1950년 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따라서 상반된 견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투발루가 바다에 갈아 앉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과격한 민간단체 이론가의 오피니언이 진실에 가까운지, 또는 전문학자가 세계적 권위학술지에 게재한 학술논문이 진실에 가까운지에 대한 판단은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맡기고 싶다.
5. 호주 국립연구소의 연구결과
2000년 10월 헤이그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를 앞두고 남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호주국립조수연구소(National Tidal Facility Australia, Flinders University)는 과거 25년간 태평양 전역에 설치한 계측장치를 이용한 남태평양 해수면 변동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00년 11월 22일, BBC 방송은 이 연구결과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연구에 의하면 이 지역의 해수면은 연평균 0.8 미리미터 상승했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볼프강 쉬레어 (Wolfgang Scherer)박사는 몇몇 기후모델에서 보는 바와 같은 해수면 상승 보다 훨씬 적은 상승이 남태평양수역에서 확인되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온난화 현상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이 바다에 영향을 미쳐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는 데는 수백 년이 더 소요될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바다가 영향을 받기도 어렵지만 영향을 받으면 회복하는데도 오랜 세월이 걸린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급격한 해수면 상승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는 금년 3월에 ‘투발루의 해수면 현황“(Sea Level in Tuvalu : Its Present State)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1993년에 투발루의 후나후티 섬에 실측장치를 설치한 후 해수면 수위를 측정해 온 결과 지난 9년간의 해수면은 연 평균 0.9 미리미터 상승했는데, 1998년에 발생한 엘 리뇨로 인해 봄철에 해수면이 35센티미터나 내려갔다가 11월에야 평균수위로 회복한 적이 있다. 또한 지난 22년간이 지역의 해수면 변화를 역사적으로 평가한 결과 년 평균 0.07 미리미터 상승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역사적 기록은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다. 또한 투발루가 특별히 해수면 상승에 취약하다고 볼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보도한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소 부소장인 빌 미첼(Bill Mitchell)은 정치와 과학과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으며 그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는 투발루는 결코 해수면 상승에 있어서 호주와 차이가 없는데 투발루가 특히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6. 투발루의 진짜 '속사정'
그러면 과연 투발루 주민들이 고국을 떠나고자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김명자 장관은 투발루 국민들이 고향을 떠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닌 것 같다. 사실을 말한다면 투발루 국민들은 희망이 없는 고향을 버리고 선진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로 건너가서 사회보장 혜택을 듬뿍 누리고 살고 싶어한다. 또한 사실을 말할 것 같으면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받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 의해 망가진 것이다.
2002년 3월28일자 AFP 통신 기사도 그런 점을 지적했다. 투발루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인구과잉, 환경오염,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의 유산 때문이라는 것이다. 2차 대전당시 따라와에 주둔 중이던 일본군과 싸우던 미군은 좁은 후나후토 섬에 활주로를 만들었는데 그 때 섬의 많은 부분이 깎여 나갔다. 게다가 최근에는 관광객을 유치한다면서 투발루 정부가 이 활주로를 확장했다. 주민들은 나무를 자르고 해안의 모래를 파냈으니 해수가 밀려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AFP 통신의 현지 기사는 전했다.
투발루, 그리고 부근의 카리바티의 주민들은 그들이 문제를 만들었다는 지적을 굉장히 싫어한다. 서방의 한 기자가 키리바티를 방문했다가 목격한 것은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받는 생태계가 아니라 심각한 오염 등 주민들이 만든 환경문제와 인구과밀이었다. 그런 말을 했더니 키리바티의 테부로로 티토(Teburoro Tito) 대통령은 그를 기피인물로 지정해 버렸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버지니아 대학의 저명한 기후학자이며 케이토 연구소의 연구위원인 패트릭 마이클스(Patrick Michaels)는 2001년 11월 10일자 평론 ‘투발루를 위해 엉엉 울지 말자’(Don't Boo-Hoo for Tuvalu)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마이클스는 해수면 상승은 가공적 해석이라면서 투발루가 겪고 있는 문제는 그들이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발루의 여러 산호섬의 해안이 침식된 것은 해수면이 상승해서가 아니라 주민들이 집을 짓기 위해 모래를 퍼 썼기 때문이다. 섬에는 도무지 먹을 물도 변변치 않은데 연료라고는 나무밖에 없으니 주민들은 코코넛 나무를 잘라 땔감으로 써버렸다. 인터넷 도메인 주소를 팔아먹지 않았다면 1만 명 주민들은 먹을 것을 외부에서 수입할 방안도 막막할 뻔했다. 인터넷 붐 덕분에 이들은 식량과 일상생활용품을 모두 수입했는데 그러다 보니 쓰레기가 작은 섬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였다. 쓰레기를 버린 웅덩이에 해충이 들끓고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투발루는 생태적 위기에다가 경제적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팔아먹을 도메인 주소도 없는 투발루는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을 팔아서 아예 호주나 뉴질랜드도 온 국민이 이민을 가겠다는 뱃장이다. 그러자 혹시 온난화 환경재앙이 생기지 않나 하고 기다리던 환경주의자들이 투발루에서 정말 무슨 일이 생기는지도 모르면서 해수에 잠기는 투발루는 인류의 앞날을 예고한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뉴질랜드는 무슨 이유에서 투발로 주민을 일부나마 받아 드리기로 했을까? 패트릭 마이클스(Patrick Michaels)는 아마도 사회당이 집권하고 있는 뉴질랜드 정부가 다음 선거에서 표를 확보하기 위함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7. 투발루의 지치지 않는 투쟁
지난 3월 투발루의 콜로라 타라키(Koloa Talake)총리는 투발루가 온난화 때문에 50년 후에는 사람이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석유회사와 자동차회사, 그리고 교토 의정서 비준을 거부하고 있는 호주와 미국을 키리바티와 함께 국제사법재판소(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에 제소하겠다고 공언해서 또 한번 해외토픽난을 장식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국가와 국가간의 분쟁을 다루는 법정이기 때문에 석유회사를 제소한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지만 호주와 미국을 상대로 한 소송은 장난만은 아니다. 특히 호주는 국제사법재판소의 관할을 선택조항을 통해 수용했기 때문에 호주를 상대로 한 소송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다.
호주는 미국과 함께 교토의정서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다. 호주는 남태평양 해역의 수역을 실측해서 지난 20년간의 해수면 상승이 그다지 심하지 않으며 또한 투발루와 키리바티가 호주보다 해수면 상승에 더 취약하다는 증거는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특히 기존의 해수면 상승 시나리오가 모두 컴퓨터 모델링에 의한 것인데 비해 호주는 실측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이다. 2001년 11월 14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의 이민장관인 필립 러덕(Philip Ruddock)은 투발루와 키리바티 주민들의 이민은 이민법상의 정규기준에 의해 이루어 질 것이며 어떠한 특혜도 없을 것이라면서 만일에 투발루와 키리바티가 물에 잠긴다면 시드니도 물에 잠길 것이기에 이들이 호주로 이주해 올 이유가 없다 단언했다.
투발루가 호주와 미국을 제소한 것은 앤드류 심스의 조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심스는 2001년 8월 7일자 인터내셔날 헤랄드 트리뷴에 “지구 온난화 피해자들은 미국을 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는 오피니언을 기고한 바 있다. 그는 투발루을 방문하는 등 투발루 정부 당국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소송이 호주와 미국을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지만 그들의 주장을 들리게 하는 데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8. 맺음말
앤드류 심스와 같이 과격한 싱크 탱크임을 노골적으로 내세우는 사람이 투발루 편을 들어 운동을 벌이는 것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투발루의 주장이 주류 과학자(main stream scientists)나 주류 언론(main stream media)에 수용되지 않고 있음은 물론이다. 미래자원연구소(Resources for the Future)나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는 물론이고 세계야생기금(World Wildlife Fund)도 투발루의 이러한 특이한 행동에 대해 특별한 지지나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김명자 장관이 투발루의 수몰을 검증된 객관적 사실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독특한 것이다. 더구나 우리 정부가 발간하는 가장 중요한 환경관련 간행물인 ‘환경백서’의 권두언에 그런 언급이 있다는 점은 예삿일이 아니다. 한국 환경부는 급진적 싱크탱크임을 내세우는 영국의 민간단체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장관은 화학교수 출신의 과학자이다. 과학자는 ‘사이언스’ 같은 권위적 학술지에 실린 연구논문을 존중하고 객관적 사실을 추구해야 하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또한 국민들은 과학자 출신의 장관의 말과 글은 직업적 정치인의 그것보다 훨씬 객관적인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투발루에 관한 김 장관의 글은 전혀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조용필- 봄날은간다
'시사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송구영신 영상) 송구영신 예배전 카운트다운 _ 기축년 새해 (0) | 2008.12.31 |
---|---|
[스크랩] (서광/동영상)중국의 빈부의 격차ㅣ농촌아이들 (0) | 2008.05.27 |
[스크랩] 온난화로 나라 전체 바다에 잠길 위기 `투발루를 구해주세요` (0) | 2008.04.14 |
[스크랩] 수갑찬 오륜기 (0) | 2008.04.02 |
[스크랩] 탕웨이 (0) | 2008.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