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에게 매일 같이 성경 얘기를 하던 중 어제는...

어제는 기드온에 대하여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 딸들은 성경 얘기가 제일 재미있다고
성경 얘기만 해 달라고 합니다.
옛날 얘기는 별로 재미 없는가 봅니다.

어제는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너희들 웃을 때까지 옛날 얘기 하겠다.
전에 혜영이가 아빠에게 제안한 내용 그대로 였습니다.^^

그리고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두 딸들이 진지하게 듣더군요.

그런데 지영이가 먼저 웃어버렸습니다.
별로 재미 있는 내용도 아니었는데
웃어버렸습니다.
이제 웃었으니 옛날 얘기는 그만 해야겠죠?

그런데
혜영이가 자신은 웃지 않았다고
얘기를 계속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영이에게는 귀를 막으라고 하고 얘기를 계속 했습니다.
이미 지영이는 웃어버렸으니
얘기 들을 자격이 없는 것이죠.^^

기드온이 바알 신상을 깨고
기드온의 아버지가 사람들과 따지는 장면을 얘기하면서 이런 대목이 나왔습니다.
"너희 신이 발에 신는 신이 아닌 이상..."

그런데 혜영이가 이 말에 웃어버렸습니다.
올해로 8살이 된 혜영이도 神과 신을 구분할줄 아는 것입니다.(무슨 말인지 아시죠?)

됐다.
지영이 혜영이 둘 다 웃었으니 아빠는 간다.
잘자라.
뽀뽀~.
쪽 쪽 쪽

그런데 지영이가 따집니다.
자기는 동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분명 아빠는 말했습니다.
너희가 아무 소리 하지 않은 것은
아빠 말에 동의했다는 말이야.^^v

이렇게 일침을 가했는데
이번엔 혜영이가 공격을 합니다.

아빠는 몇번 웃어야 하는지 말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ㅠㅠ.

어쨌든 웃었으면 됐지, 한번 두번은 중요하지 않아.
그럼 안녕.

오늘은 웃음 덕분에 16분만 옛날 얘기를 하고 끝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26분은 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딸들은
20분을 하든
30분을 하든
더 해달라고 했을 것입니다.

내일을 기약하고 저는 잠을 청했습니다.
딸들 키우기 정말 힘이듭니다.
그러나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자신의 의사 표현을 서슴없이 하는
두 딸들이 예쁘기만 합니다.^^

오늘 얘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