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치즈 이야기 그 다섯번째 - 모험의 즐거움

물댄동산처럼 2001. 2. 28. 06:07
준행이 칼럼

오늘의 말씀

    요한복음 11장 40절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모험의 즐거움

 
지난 칼럼을 읽지 않으셨다면
이 글을 읽기 전에 처음부터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모험의 즐거움

 
  어두운 통로를 내다보니 또 다시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저 앞에 무엇이 있을까? 텅 빈 공간일까? 아니면 위험이 도
사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공포가 그의 상상을 자극했다. 이제 더는 앞으로 나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허는 잔뜩 몸을 웅크리고 서있는 자신의 모습이 갑자기 우
스꽝스럽게 여겨졌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두려움에 짓눌려 있던 자
신감이 살아났다. 그는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였다. 어두운 복
도로 뛰어내려가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허는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그의 영혼을 튼튼하게 만드는 자양분을
발견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허는 점점 기분이 유쾌해졌다.
  "내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나는 치즈도 없고 어디로 가
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그는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고, 친구를 위해 기꺼이 글을
남겼다.
 
          준행이 홈페이지로 가는 길
 
  허는 자신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새
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그를 두려움에서 풀어주었다.
  시원한 미풍이 미로 저쪽에서 불어왔다. 신선한 바람이었
다. 심호흡을 하고 나니 한결 기운이 솟는 것 같았다. 두려움
을 떨치고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겼다. 가슴 가득 기쁨이 넘
쳤다. 허는 참으로 오랜만에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기억 저
편에 숨어있던 기쁨이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허는 마음속으로 하나의 그림을 그리면서 기분이 더욱 좋아
졌다. 산더미처럼 쌓인 치즈, 헤엄을 치듯 치즈 속을 누비는
자신의 모습,상큼한 치즈향이 코끝에서 느껴졌다.
  허는 구체화된 그림을 꼭 실현하고 싶다는 의욕을 되새겼
다. 그러자 그 치즈창고를 다음 공간 혹은 다음 통로에서 발견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이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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