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울 거 같애
- "어린이집에서 울 거 같애"
- 혜영이의 말입니다.
- 혜영이가 오늘 이 말로 우리를 긴장시켰습니다.
- 언니가 혜영이 것을 빼앗았습니다.
- 그랬더니 혜영이가 울 거 같다면서
- 울기 시작했습니다.
- 지난 글에도 말씀 드렸지만
- 혜영이는 엄마가 일하는 어린이집에 다닙니다.
- 혜영이는 친구들과 놀고
- 엄마는 또 다른 반을 맡고 있습니다.
- 친구들이 다 가도 혜영이는 엄마를 기다려야 합니다.
- 혼자 있으려니 슬프기도 할 것입니다.
- 선생님이 있어도 말입니다.
- 선생님이 자기보고 바보라고 했다고 고자질을 할 정도로
- 속이 빤한 애입니다.
- 아빠가 자기 암시를 시키지요.
- "혜영이는 씩씩해 그래서 울지 않을 거야. 그치?"
- "친구들이 가면 곧 엄마가 올 거다. 그치?"
- 저는 육아 교육을 이렇게 시킵니다.
- 울면 들어주지 않습니다.
- 울도록 내버려둡니다.
- 그리고 예쁘게 말하면 준다고 합니다.
- 볼에 손가락을 갔다가 대면서 '플리스'하고 말하도록 시킵니다.
- 라이온 킹에 보면 두 마리 아기 사자가 아빠에게 그렇게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 그래서 좀 효과를 봤는데
- 혜영이가 '어린이집에 가서 울 거 같다'고 말하니
- 난감할 따름입니다.
- 옛날에
- 지영이는 외할머니 집에 맡기고
- 엄마는 일을 나갔습니다.
- 지영이는 할머니 집에 월요일 저녁에 갑니다.
- 그리고 금요일에 집에 옵니다.
- 월요일은 아빠가 지영이를 보고
- 토요일은 엄마가 지영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 할머니 집에 가까이 가면 지영이는 울기 시작하고 떼를 씁니다.
- 할머니가 자기를 엄마에게 떼어놓는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 지영이를 외할머니 집에 놓고 오려면
- 지영이도 울고 우리 내외도 웁니다.
- 우리는 외할머니 집에 가기 싫어하는 지영이를 속여서
- 외가에 갈 때가 많아졌습니다.
- 순진한(?) 지영이는 놀러 가는 줄 알고 따라왔다가
- 외할머니 집 근처에 오면 어떻게 알고 울기 시작합니다.
- 외가에 가면 아빠와 엄마가 항상 눈에 보여야 합니다.
- 보이지 않으면 울면서 찾습니다.
- 잠시동안이라도 말입니다.
- 억지로 떼어놓습니다.
- 그렇게 울다가 다시 잘 논다고 합니다.
- 혜영이의 말입니다.
오늘은 안재범 허경미 성도님 댁으로 심방을 갔습니다.- 지원이는 그 딸입니다.
- 돌이 지나 1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 지원이는 이모가 돌봅니다.
- 그 집은 그래도 다행인 것이
- 아침에 맡기고 저녁에 데려온답니다.
- 떨어지는 시간은 우는 시간이고
- 그 다음부터는
- 엄마가 오는 시간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 엄마가 오면 멀리서 팔을 벌리고 뛰어온답니다.
- 서귀숙 성도님은 더 심합니다.
- 정원이를 먼 시골 할머니가 봅니다.
- 그래서 한 달에 한번정도 만난답니다.
- 저는 남자가 돈을 더 많이 벌어서
- 엄마는 가식을 키우는데 전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그 아이의 정서를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 지금 아이에게 투자하지 않는다면
- 나중에 후회할 날이 올 것 같습니다.
- 맞벌이 부부의 자녀는 표가 납니다.
- 아이가 안정된 가운데 자라야
- 나중에 사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 어제 여중생을 피살한 범인이 잡혔습니다.
- 같은 아파트에 사는 중3 남학생의 범행이었습니다.
- 아빠가 술먹고 들어와서 행패를 부리고
- 엄마를 때리는 것을 보고
- 화가 나서 식칼을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 엄마는 불행한데
- 행복한 여자를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는 것입니다.
- 원한 관계도 없는 여학생을 그래서 난도질을 했습니다.
-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한 사회가 만들어집니다.
- 여성의 사회 참여 좋습니다.
- 그러나 아이가 6살 정도 될 때까지는
- 엄마 품에서 자라게 해 주고 싶습니다.
- 여자들이 자택근무를 하던가
- 엄마의 직장에 놀이방이 있어서
- 엄마가 수시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니면 오전 근무만 하든지
-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 제가 국회의원에 출마 한다면
- 이런 공약을 내놓겠습니다.
- 총선이 4월입니다.
- 다같이 투표에 참여하여
- 건강한 사회를 만듭시다.
- 얘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네.
- 지원이는 그 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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