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어린이집에서 울 거 같애 <플리스 할 때의 폼 - 이혜영>

물댄동산처럼 2000. 3. 19. 23:36
이준행 목사의 글

어린이집에서 울 거 같애

"어린이집에서 울 거 같애"
혜영이의 말입니다.
혜영이가 오늘 이 말로 우리를 긴장시켰습니다.
언니가 혜영이 것을 빼앗았습니다.
그랬더니 혜영이가 울 거 같다면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글에도 말씀 드렸지만
혜영이는 엄마가 일하는 어린이집에 다닙니다.
혜영이는 친구들과 놀고
엄마는 또 다른 반을 맡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다 가도 혜영이는 엄마를 기다려야 합니다.
혼자 있으려니 슬프기도 할 것입니다.
선생님이 있어도 말입니다.
선생님이 자기보고 바보라고 했다고 고자질을 할 정도로
속이 빤한 애입니다.
아빠가 자기 암시를 시키지요.
"혜영이는 씩씩해 그래서 울지 않을 거야. 그치?"
"친구들이 가면 곧 엄마가 올 거다. 그치?"
 
저는 육아 교육을 이렇게 시킵니다.
울면 들어주지 않습니다.
울도록 내버려둡니다.
그리고 예쁘게 말하면 준다고 합니다.
볼에 손가락을 갔다가 대면서 '플리스'하고 말하도록 시킵니다.
라이온 킹에 보면 두 마리 아기 사자가 아빠에게 그렇게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래서 좀 효과를 봤는데
혜영이가 '어린이집에 가서 울 거 같다'고 말하니
난감할 따름입니다.
 
옛날에
지영이는 외할머니 집에 맡기고
엄마는 일을 나갔습니다.
지영이는 할머니 집에 월요일 저녁에 갑니다.
그리고 금요일에 집에 옵니다.
월요일은 아빠가 지영이를 보고
토요일은 엄마가 지영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할머니 집에 가까이 가면 지영이는 울기 시작하고 떼를 씁니다.
할머니가 자기를 엄마에게 떼어놓는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지영이를 외할머니 집에 놓고 오려면
지영이도 울고 우리 내외도 웁니다.
우리는 외할머니 집에 가기 싫어하는 지영이를 속여서
외가에 갈 때가 많아졌습니다.
순진한(?) 지영이는 놀러 가는 줄 알고 따라왔다가
외할머니 집 근처에 오면 어떻게 알고 울기 시작합니다.
외가에 가면 아빠와 엄마가 항상 눈에 보여야 합니다.
보이지 않으면 울면서 찾습니다.
잠시동안이라도 말입니다.
억지로 떼어놓습니다.
그렇게 울다가 다시 잘 논다고 합니다.
 

 

플리스 하면서 부탁할 때의 포즈


오늘은 안재범 허경미 성도님 댁으로 심방을 갔습니다.
지원이는 그 딸입니다.
돌이 지나 1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지원이는 이모가 돌봅니다.
그 집은 그래도 다행인 것이
아침에 맡기고 저녁에 데려온답니다.
떨어지는 시간은 우는 시간이고
그 다음부터는
엄마가 오는 시간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엄마가 오면 멀리서 팔을 벌리고 뛰어온답니다.
 
서귀숙 성도님은 더 심합니다.
정원이를 먼 시골 할머니가 봅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정도 만난답니다.
 
저는 남자가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엄마는 가식을 키우는데 전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아이의 정서를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지금 아이에게 투자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후회할 날이 올 것 같습니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는 표가 납니다.
아이가 안정된 가운데 자라야
나중에 사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여중생을 피살한 범인이 잡혔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중3 남학생의 범행이었습니다.
아빠가 술먹고 들어와서 행패를 부리고
엄마를 때리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식칼을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엄마는 불행한데
행복한 여자를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는 것입니다.
원한 관계도 없는 여학생을 그래서 난도질을 했습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행복한 사회가 만들어집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 좋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6살 정도 될 때까지는
엄마 품에서 자라게 해 주고 싶습니다.
여자들이 자택근무를 하던가
엄마의 직장에 놀이방이 있어서
엄마가 수시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오전 근무만 하든지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국회의원에 출마 한다면
이런 공약을 내놓겠습니다.
총선이 4월입니다.
다같이 투표에 참여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듭시다.
얘기가 이상하게 흘러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