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 가족 모두 디워를 봤다.
더워가 아니라 '디워'다.^^
초등학교 4학년 혜영이가 질문한다.
"아빠 디워가 뭐야?"
"아마 '디'는 용을 나타내는 드래곤의 약자이고, '워'는 전쟁을 말하는 것 같아. 그러니까 용의 전쟁이지."
말 그대로 착한 용과 악한 용이 있는데
두 용이 싸운다.
끝 부분에 정말 멋진 싸움 모습을 보여 주었다.
CG(컴퓨터 그래픽)이 너무 멋있었다.
또 보고 싶을 정도 였고, 실감나는 장면이었다.
예고편에서도 보여 줄수 없는 비장의 무기였던 것이다.
500년에 한번씩 용이 되기 위해
두마리의 이무기는 여의주를 기다리게 된다.
그 여의주는 여인의 몸에 새겨진 문신이 만들어내는데
여자가 20세가 되면 그 문신에서 여의주가 나온다.
그 여의주를 물어야 용이 될 수 있다.
(내 이해가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악한 이무기가 그 여의주를 차지하기 위해
500년전에 조선땅에 군대를 보냈다.
몸에 여의 주문신이 있는 여인을 찾았으나
여인을 선한 이무기에게 바쳐야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그 어느 이무기에게도 내 줄수 없어서
자살하고 만다.
결국 용의 문신이 있는 여자가 죽음으로 여의주를 얻는데 실패하였고
이무기는 다시 500년을 기다렸다.
여자를 보호하고 여의주를 선한 이무기에게 주고자 하는
전사(?)가 둘 있는데 악한 이무기 군대에서 여인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였는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절벽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두 남녀를 악한 이무기가 어쩌지 못했다는 것이다.
얼마든지 낚아 챌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말이다.
비록 물에 빠졌다 하더라도 물에 사는 이무기가 그 여인을 건져내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더있다.
악한 이무기가 이끄는 군대가 왜 있어야 하는지 말이다.
그 정도의 힘이면 얼마든지 혼자서도 여인을 차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이에 비하여 선한 이무기를 위한 용사가 있는데
그 영향력이 약했다.
좀더 능력있는 무사였다면 싸움다운 싸움을 하였을 것인데
조선시대에는 그냥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500년 뒤 LA에 나타난 용사 하나(잭)는 변신술까지 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는데
다른 용사(이든)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용케 잘도 도망 다닌다.
죽어도 몇번은 죽었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여기서 잠깐 궁금한 것이 생긴다.
악한 이무기를 돕는 그 군대는 악한 이무기의 승천을 도와 어떤 이익을 얻을까?
이런 생각은 사실 영화를 즐기는 입장에서는 좋지 못한 생각이다.
그냥 그렇구나 하면 되는데 말이다.
어쨌든 악한 용이 승천을 하면 그 군대가 세상을 지배하는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 군대는 정말 잘 만들어졌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예술 작품이다.
이정도면 '쥬라기 공원4'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아쉬운 점은
잭이 이든에게 장황하게 전설을 설명하고 있는 점이다.
그냥 주인공들 간의 대화 속에서
다시 말하면 설명 하려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전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든다.
다음에는 심형래 감독이 시나리오를 공모 해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배우를 좀더 예쁜 사람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배우 얼굴 보는 재미도 있지...ㅋㅋ
연기도 어설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와 배우의 연기
이 두가지만 아니었다면 정말 멋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나라면 이렇게 만들고 싶다.
알 수 없는 존재 이무기가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히는데
그 이무기가 찾는 것이 여의주다.
그 여의주는 20세 된 여인의 문신에서 만들어지는데
그 여인은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꿈을 통하여 암시적으로 알게 되고
이무기가 등장할 때마다
문신에서 이상한 기운이 나타남으로
이 문신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두 이무기가 자신에게 접근하는데
악한 이무기는 세상을 파괴하는데
선한 이무기는 세상의 파괴를 막기 위해 악한 이무기와 싸운다.
악한 이무기가 이끄는 군대는 파괴를 일삼지만
선안 이무기가 이끄는 군대는 도리어 사람들을 지켜준다.
결국 선한 이무기가 악한 이무기에게 져서 죽게되는 시점에서
이 여자는 자신의 몸에서 나온 여의주를 선한 이무기에게 전달한다.
여의주를 얻은 선한 이무기가 악의 무리를 무찌르고 승천하여
세상에 평화가 찾아온다는 스토리다.
단순하고 선이 이긴다는 뻔한 이야기이지만
단순하기 때문에 설명할 필요가 없고
이야기 전개가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관객들은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설명을 듣지 않아도 되고
영화는 이해를 돕기 위해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단순한 복선에 의해서 이해될 수 있으면 충분하다.
킹콩의 스토리나 스파이더맨, 슈퍼맨 등등 이해가 쉽다.
다시한번 더 이야기 한다면,
여 주인공은 선한 이무기에게 자신의 몸에서 나온 여의주를 전해 주어야 한다.
이 여인을 돕는 사람이 있는데(군대는 악한 이무기가 사용하고 있으니까 사람으로 해도 좋겠다)
이 사람 역시 악한 이무기 군단과 맞설만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터미네이터와 같은 존재 말이다.
악한 이무기는 여의주를 차지하여 세상을 지배하려고 하며
선한 이무기는 그 악을 저지하여 세상에 평화를 주려고 한다는 내용이면
스토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FBI도 필요없다.
FBI가 나와서 여인을 죽임으로 당장의 혼란을 잠재우려 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과 군대가 단순히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이무기나 그의 군단와 싸울 뿐이다.
동굴로 찾아가는 것도 재미 없다.
그 동굴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이야기를 단순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같은 독자(난 논리적인 AB형)는 왜라는 의문문을 달기 때문에
이 군단들이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것이 좋겠다.
동굴에서 나오든지
바다에서 올라오든지 상관없다.
어짜피 영화니까.
너무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 아니다.
심형래 감독은
남자 주인공이 여자를 두 이무기 사이에서 지켜 보려고 한다는 설정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복잡해 진다.
만일 심형래 감독이 이 부분을 중요시 하였고,
그가 영화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사랑하는 여인을 평범하게 살게 하고자
즉 그를 제물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싸우는 휴먼 드라마라면
이 영화는 더욱 시나리오를 탄탄하게 써야 했다.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하더라도 알지도 못하는
처음 만나는 여자를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어야 한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전생의 인연도 되살리지 못하고
바닷가에서 키스를 나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희생되어 많은 사람을 구해 낼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세라만 죽이면 500년 뒤에나 혼란이 올 것이기 때문에 세라를 죽여야 한다는
FBI의 그 사람 말이 맞다.
말리는 사람은 그와 어떤 긴밀한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마지막에 선한 이무기가 나와서 한번에 악한 이무기 군대를 한꺼번에 파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싸움다운 싸움을 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나가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한꺼번에 땅이 갈라지게 하여 모든 군대를 멸절시키는 이무기라면
악한 이무기에게 질 이유도 없고
세상이 쑥대밭이 되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중간 중간에 조미료를 넣는 것은 잘하였다.
동물원 경비원이나 할머니는 양념으로 좋았다.
스토리를 더욱 단순화 하여
이런 양념들이 더 많이 들어가도록 하였다면 세계를 무대로 최고의 작품으로 남았을 것이다.
나는 지금 정확한 명칭을 쓰지 않았다.
이든이나 세라라는 이름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무기(브라퀴) 이름은 한국 전설이니 한국식 이름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몇가지 옥의 티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잘된 영화였다.
우리 가족 모두 만족한 관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보러 가자고
외국 영화 보다는 한국 사람이 만든 영화를 봐야 한다며 영화관에 데리고 갔는데
영화에 실망을 했다면 아빠 체면이 구겨졌을 것인데
아빠의 체면은 그대로 남아 있었으니까 말이다.
좋았던 점도 소개하고자 한다.
도심을 누비며 펼쳐지는 전쟁씬은 정말 실감나는 부분이다.
캐릭터도 공룡을 연상케 하는 점에서 좋았다.
나름, 한국적인 동물을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고민도 해 봤지만
적절한 캐릭터가 떠오르지 않았다.
골동품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것들 에 한국적인 것이 많았다.
마지막 아리랑 곡도 좋았다.
독특한 캐릭터와 실감나는 영상이 이 영화를 보는 묘미라 하겠다.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정도는 눈감아 줄수 있었다.
마지막 두 이무기가 싸우는 장면으로 모든 것을 보상 할 수 있었다.
막상 쓰려니 좋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포가 날아가는 장면
헬리콥터가 떨어지는 장면
도심을 파괴하는 그 파괴력
정말 대단했다.
그런데 주인공은 너무나 쉽게 그 위기를 모면했다.
실감나는 연기가 부족했다.
배경 음악도 효과음도 좋았지만
끝까지 배우의 연기가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정도의 그래픽에 사운드에 캐릭터라면 더 멋진 연기가 어울린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영구아트는 무한한 발전을 기원한다.
정말 심형래 감독의 말처럼
돈을 세계에서 엄청 벌어서 대종상 이상가는 상을 만들어 후계자를 양성했으면 좋겠다.
세계적인 영화를 만드는 디즈니를 뛰어넘는 그런 일이 한국인의 손으로 이뤄지기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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