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시 - 불효자는 웁니다 <침대에서 지영이와 혜영이>

물댄동산처럼 2000. 9. 6. 11:55
이모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가 아프대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서둘러 떠났습니다.

학교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누가 따라나서는 사람이 없어도
나는 가야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꿈이었습니다.
안도의 숨을 쉬었습니다.

엄마 아프지 마세요.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효도다운 효도를 언제 할 수 있을지
불효자는 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