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유정 님에게 <치마입은 지영>

물댄동산처럼 2000. 4. 21. 09:15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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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된 것은 오로지 주의 은혜라...
나의 공로로 되어진 것이 하나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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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 님 정말 반갑습니다.
답장 빨리 쓰는 것은 저 못지 않군요.

신앙의 연조가 길다고 신앙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짧은 사람이 더 믿음이 큰 경우가 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우리는 어떤 상급을 받습니까?"(마 19:27)
하고 물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이런 비유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한 농부가 아침에도 나가고 점심때도 저녁때도 나가서 일군을 불러왔습니다.
5차례나 불렀는데
처음 온 사람 즉 새벽 6시경에 온 사람과는 1데나리온을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일군은 정당하게 생각하였고, 포도원에 와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불러온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주겠다는 말만 하였습니다.
얼마를 품삯으로 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유대인들은 품삯을 줄 때 처음 온 사람들부터 주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런데 주인은 그 관례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주인이 나중 온 사람부터 품삯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품삯을 주되 관례대로, 일한 만큼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시간 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한 데나리온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온 사람은 생각하였습니다.
'자기는 더 많이 일했기 때문에 더 많이 받겠지'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착각은 자유라더니...
다 똑같이 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처음 온 사람은 억울했습니다.
자신은 뜨거운 햇빛아래에서 더 많이 수고했는데
불공평하게 대우해 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주인에게 따졌지만
약속한 것만큼 주었으니 주인은 잘못이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나중에 온 사람에게 더 준 것은
그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푼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온 사람은 더 따질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한 데나리온은 한 가정의 하루 양식입니다.
한 데나리온을 가지고 가야 그 집 식구들이 굶지 않는 것입니다.

달란트의 비유는 일한 만큼 갚아 주신다는 이야기이지만
여기에서는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아무리 열심히 일했어도
일한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상급을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이지요.

이처럼, 하나님은 은혜가 넘치시는 하나님입니다.
이 비유의 말씀이 있고,
세베대의 아들의 어미가 예수님께 부탁을 합니다.
예수님의 좌 우편에 자신의 아들들을 앉혀 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내 좌우편에 앉는 것은 나의 줄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누구를 위하여 예비하셨든지 그들이 얻을 것이니라"
상급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달린 문제라는 것입니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면, 시인이 되고, 또 외로워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 사랑하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것이 세상의 사랑과 신앙의 사람이 다른 것입니다.
유정 자매가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유정 자매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언니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언니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편지 때문이고
하나님께 사랑 받고 있다는 얘기는 연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믿지 않는 가정에서 많은 연단을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더 큰 믿음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연단은 온전한 인내를, 온전한 인내는 소망을 이룹니다(롬 5:4).
집안이 예수님을 믿지 않아서 어려운 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유정 자매를 더 성숙시킬 것입니다.
지난번 칼럼에 썼던
최승규 형제는 믿지 않는 가정을 모두
그것도 한날에 다 전도를 하였습니다.
성균관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하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삶이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믿음의 확신을 가지고 전도하였기 때문입니다.

은혜의 하나님은 믿음이 없는 자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처음에는 많은 신앙의 체험을 하게합니다.
저도 회개의 기도를 통하여 거듭남의 체험을 하였고,
정말 그 때, 밤하늘의 별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의심나는 것들은 성경만 펴면 그 해답을 바로 바로 얻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천사들과 함께 재림하시는 영광스런 모습도 연상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오는 군요.
이 비가 모든 더러운 것과
세상의 모든 죄악을 씻어버리는 그런 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