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영이가 돈을 빼앗겼습니다.
동네 초등학교 2학년 오빠가 때리고 빼앗아 갔다고 합니다.
저는 지영이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지영아! 너는 힘이 없고 그 오빠는 힘이 있어
힘이 없기 때문에 맞을 수밖에 없고,
돈도 빼앗길 수밖에 없지.
이제는 지영아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엄마한테 사달라고 해.
그리고 또 누가 너를 아프게 하면
엄마나 아빠한테 일러야해
그렇지 않으면
또 너를 아프게 때릴 거야
엄마가 혼내주면
다음부터 지영이를 때리지 못할거야
그러나 이르지 않으면
앞으로도 또 때린다.
도움이 필요하면 경찰아저씨가 도와 주실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일러줘
다음부터 그러지 못하게 말이야
알았지?
저는 지영이가 앞으로도 엄마나 아빠에게 일러주기를 바랍니다.
만일에 지영이를 혼내주면
'아니 뭐야? 돈을 빼앗겼단 말야? 아이구 속상해 이 바보야'
이렇게 지영이를 혼낸다면
지영이는 다음부터 이르지 않을 것입니다.
누가 지영이의 돈을 빼앗아 갔는지도
지영이는 우느라고 대답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 돈을 빼앗기면
거짓말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계속되겠지요.
세상은 험악합니다.
부정 부패, 절도, 사기, 강도, 살인, 강간, 성폭력이 난무합니다.
특히 어린이 성폭력은 그 피해가 심각합니다.
혹시라도 지영이가 그런 일을 당하였다면 어떻게 할까요?
물론 하나님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창피한 것이 무엇이고,
해서는 안될 일이 무엇인지를 지영이가 확실히 알기를 원합니다.
누가 우리의 딸을 아프게 하였을 때
우리의 딸이 이르지 않는다면
그 범죄자는 더욱 의기양양하여
더 많은 범죄를
더 큰 범죄를 저지를 것입니다.
어린이의 잘못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가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죄를 묻어둘 수는 없습니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윗집에 사는 두환이가 혜영이를 밀었을 때
두환이를 큰소리로 혼내 주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들었을 것입니다.
그의 어머니를 의식해서
혹은 목사의 체면을 생각해서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아무소리 하지 않고 지나갔다면
두환이는 혜영이를 함부로 할 것입니다.
그리고 혜영이도 아버지를 의지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잘못은 잘못입니다.
혼날 것은 혼나야 합니다.
저는 두 딸의 잘못을 웃어넘기지 않습니다.
때로는 큰소리도 내고,
때로는 엉덩이를 때리기도 합니다.
다른 곳은 때리지 않습니다.
지영이에게도 혜영이가 언니에게 잘못하였을 때
엉덩이나 종아리 외에는 때리지 못하게 합니다.
화가 난다고 아무 곳이나 때리면
혜영이가 잘못하였다 하더라도 둘 다 혼납니다.
지영이와 혜영이
누가 잘못을 하였다면 잘못한 사람이 혼납니다.
언니라고 해서 더 혼내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하게 합니다.
사과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사과하도록 합니다.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습니다.
사과하면 바로 용서해주고 안아줍니다.
그래야 사과하는 법을 배우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영이보다 혜영이가 미안하다는 말을 더 잘합니다.
'언니 미안해'
언니가 사과해야 하는데도,
혜영이는 '언니 미안해'를 합니다.
부모가 자식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다면
청소년 범죄와 폭력, 낙태, 미혼모
이런 사회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죄는 죄를 낳습니다.
죄인은 그것이 죄인지 깨닫지 못합니다.
그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상대방에게 큰 아픔을 주는지 알아야 합니다.
용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용서 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용서를 비는 사람은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따뜻한 사랑으로 맞아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나는 우리의 딸이 고민되는 문제를 가지고 와서
아빠와 상의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일을 저질렀어도
잘못을 안다면,
다 용서할 것이고,
그로 인하여 발생한 사태에 대하여서도 해결해 줄 것입니다.
반드시 해결점이 있습니다.
이것을 믿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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