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자매님이 이모를 이렇게 도와준다면 <혜영이와 할머니>

물댄동산처럼 2000. 1. 19. 10:37
자매님과 상담한 내용을 다시 정리하는 의미에서 이 글을 씁니다.

자매님은 지금 신앙의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신앙인이 겪는 비신앙인과의 갈등은
어렵고 힘이듭니다.
저도 아직 우리 가족을 다 전도하지 못하여
겪는 갈등이 많습니다.
자매님이 겪는 신앙의 갈등은
이모님의 신앙과 자신의 신앙과의 갈등입니다.
이모님은 천주교 신자라고 하면서
샤머니즘 적인 신앙을 갖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동생(자매님의 엄마)과는 어떤 악연이 있는지 몰라도
동생이 꿈에 나타나 자신(이모)을 괴롭힌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현재 몸이 많이 아프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몸이 약하면 마음도 약해지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몸이 아픈 이유가
자신의 동생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생이 복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동생과 화해하고 싶으나 이미 죽은 동생과 만날 수도 없고,
그래서 천주교 식으로 제사를 지내보았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계속 꿈에 나타납니다.
아마도 동생에게 큰 죄를 지었나 봅니다.
어쩌면 자신만이 아는 죄일 수도 있습니다.
동생도 모르는 죄 말입니다.
죄책감은 사람을 괴롭힙니다.
자매님도 죄책감이 얼마나 무거운 짐인가를 아실 것입니다.
그래서 이모는 무당을 불러 굿도 해 보았고,
역시 천주교 제사처럼,
굿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동생의 시신 즉 화장한 그 가루를
산에 뿌리고 제사를 지내려고 합니다.
이것 때문에 갈등이 심화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산에 뿌리고 제사를 지내는 것은
아마도 무당이 시켰거나,
점쟁이의 점괘거나,
중(스님)의 제안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모의 생각으로는 그런걸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매님은 그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저라도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산에 시신을 뿌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인 양심 때문입니다.
사람의 몸은 흙에 지나지 않습니다.
죽으면 흙으로 온 육체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우리의 영혼이 거하고, 성령이 거할 때에는
성전이며 존귀한 존재이지만
영이 떠난 후에는 흙으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그 몸이 태워졌든지
아니면 땅 속에서 썩었든지
아니면 병원에서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의 실험 도구가 되었든지
- 저도 그렇게 되기를 원합니다.
- 기증할 것은 기증하여 생명을 살리고 싶습니다.
일단 영혼이 없는 몸은 흙입니다.
그 한 예를 들어볼까요.
비행기를 탈 때
사람은 객석에 타지만
시체는 화물칸에 탑니다.
화물(물건)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산에 뿌려질 수 있습니다.
화장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산에 혹은 강물에 그 가루를 뿌립니다.
문제는 이모가 자매님의 엄마 즉 그 동생,
그 시체를 산에 뿌리는 목적이
액땜을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죽은 사람은 그 몸이 흙이라 하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시신은, 흙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실 때에는
죽었던 사람이 살아난다고 하였습니다.
그 몸이 썩었든지
태워졌든지
가루가 되었든지
흩어졌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죽었던 몸이, 홀연히 변화된 몸으로 살아나고
죽지 않은 우리도 홀연히 변화된 모습으로
공중으로 들림(휴거)을 받을 것입니다.
시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마음(영혼)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모는 동생과 화해하는 방법으로
그 동생의 시체를 산에 뿌리고
제사를 지내려고 합니다.
흙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을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이모를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자신의 아픈 병을 고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동생과 화해하고 싶은 마음
모두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편치 못하면 그 병도 고칠 수 없습니다.
그렇게라도 하면
이모의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그렇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저는 이모에게 깨우쳐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자매님도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만일에 이모가 동생에게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면
회개 기도를 해야지요.
하나님은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 아뢰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 하지요.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미 하늘나라에 가신 분에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다윗도 용서하셨습니다.
남의 아내를 빼앗고,
충성된 부하를 다윗이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을 용서하셨습니다.
회개하면 기도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살인과 간음도 용서받았습니다.
그러나, 용서를 받기 위해
우리아에게 제사를 지내 주었다거나
시체를 어떻게 하였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얻은 것입니다.
오직 한길 하나님께 해결의 열쇠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용서해 주셨는데
사람이 무슨 권리로 용서하고 용서 못하고 하겠습니까?
문제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입니다.
이모가 이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몸이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마음을 편하게 갖고
의사의 검진과 의술에 의지해야 합니다.
제사한다고 병이 낫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의사도 수술을 다하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머지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치료해 주셔야 병이 치료되는 것이지
시체를 어떻게 하고
제사를 지낸다고 병이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기도를 하실 것이며,
그럴 돈이 있으면 헌금을 하시든지
아니면 구제하는데 쓰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을 도우면 그 마음이 기쁠 것입니다.

이제 자매님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자매님은 이모를 사랑하십니까?
그 영혼을 불쌍히 여기셔야 합니다.
'오죽 하면 그런 생각을 하였을까'하고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엄마를 생각하고 용서를 구하는 이모의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
그리고
따뜻하게 대해 주십시오.
우리의 신앙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에 맞지 않는
비이성적인 행위를 하도록 타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이모가 건강을 회복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저나 자매님이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모는 목사를 존경하는 기독교 신자도 아니고
조카를 신뢰하는 이모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못하실 것이 없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자매님께 들려주시는 세미한 음성이 있을 것입니다.
근심하거나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이루실 것입니다.
이제 이모를 찾아가 간호해 주시고
이모가 좋아하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좋겠지요.
심심해하시는 이모를 위해 책도 읽어주시고
이모의 이야기를 가능한 한 많이 들어주십시오.
이야기를 하는 중에 이모의 문제를 파악할 것이고
어쩌면 자매님을 만난 것이 동생을 만난 것으로 생각하여
동생에게 잘못을 빌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 것을 이해해 주시고
열린 마음으로
이모를 위로해 주십시오.
그러면, 이것이 이모의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요,
자매님은 기독교인의 도리를 다하는 것입니다.
자매님의 어머니도 자매님이 그러기를 바라실 것입니다.
만일에 자매님이 이모를 이렇게 도와준다면
자매님의 어머니는 천국(낙원)에서 기뻐하시며 즐거워하실 것입니다.
제 글이 자매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