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자녀사랑 <노트북 앞에서 두 딸>

물댄동산처럼 2000. 3. 24. 15:46
자녀입니다.

/ 자 / 녀 / 사 / 랑 /

어제는 지영이가 아빠에게 뚱딴지같은 소리를 했습니다.
일찍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아빠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일찍 태어났더라면 아빠와 결혼할 수 있었을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
아빠가 그만큼 좋다는 말로 받아들였습니다.
혜영이도 아빠를 무척 좋아합니다.
아침에 양치를 아빠가 시킵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난 후에도 아빠를 찾습니다.
 
우리 집사람이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습니까.
어제 퇴근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혜영이가 열이 난다는 것입니다.
오늘 당직이라서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저보고 병원에 데리고 가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영이를 엄마에게 맡기고
혜영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호주머니에는 6천원이 있었습니다.
의료보험 카드 없이 그냥 갔습니다.
큰길까지 나와서 택시를 탔습니다.
앞에 버스가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냥 택시가 빠를 것 같아서
그리고 택시가 편하지 않습니까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습니다.
사람이 많더군요.
번호표를 받아서 기다렸습니다.
한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다 되어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 지영이와 혜영이 엄마가 왔습니다.
혜영이 엄마도 목이 아프다고
함께 진료를 받았습니다.
약을 받아 가지고 우리를 롯데리아로 갔습니다.
새우버거가 1000원이었습니다.
일단은 새우버거 4개와 밀크쉐이크 2개를 시켰습니다.
신설동교회에 있었을 때 장수철 권사님이
지영이에게 밀크쉐이크를 사준 후로는
지영이가 밀크쉐이크를 잘먹습니다.
엄마가 더 사주라고 합니다.
하긴, 이것이 저녁입니다.
저는 지영이에게 뭘 먹을 거냐고 물었습니다.
통닭을 먹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통닭을 사왔습니다.
혜영이는 고구마를 먹겠다고 합니다.
혜영이가 말하는 고구마는 감자튀김을 말합니다.
그런데 통닭은 매워서 두 딸이 먹지 못하고
저와 집사람이 다 먹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9시가 넘었습니다.
피곤한데 혜영이는 컴퓨터를 한다고 합니다.
지영이를 씻기고 혜영이를 강제적으로 씻기고
이불 위에 누웠습니다.
숙제가 있었지만
일단은 두 아이를 재워야 합니다.
옛날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집사람은 빨래를 널고 있습니다.
저도 잠을 자기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혓바늘이 돋았고, 입병도 났습니다.
그 핑계로 숙제를 뒤로 미루었습니다.
 
제게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가정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이준행 목사의 사이버 세상으로
컴퓨터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지영이와 혜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