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 녀 / 사 / 랑 /
- 어제는 지영이가 아빠에게 뚱딴지같은 소리를 했습니다.
- 일찍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 아빠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 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 일찍 태어났더라면 아빠와 결혼할 수 있었을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
- 아빠가 그만큼 좋다는 말로 받아들였습니다.
- 혜영이도 아빠를 무척 좋아합니다.
- 아침에 양치를 아빠가 시킵니다.
-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난 후에도 아빠를 찾습니다.
- 우리 집사람이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습니까.
- 어제 퇴근 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 혜영이가 열이 난다는 것입니다.
- 오늘 당직이라서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 저보고 병원에 데리고 가라는 말이었습니다.
- 그래서 저는 지영이를 엄마에게 맡기고
- 혜영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 호주머니에는 6천원이 있었습니다.
- 의료보험 카드 없이 그냥 갔습니다.
- 큰길까지 나와서 택시를 탔습니다.
- 앞에 버스가 보였습니다.
- 그러나 그냥 택시가 빠를 것 같아서
- 그리고 택시가 편하지 않습니까
-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습니다.
- 사람이 많더군요.
- 번호표를 받아서 기다렸습니다.
- 한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다 되어서야
-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그 이전에 지영이와 혜영이 엄마가 왔습니다.
- 혜영이 엄마도 목이 아프다고
- 함께 진료를 받았습니다.
- 약을 받아 가지고 우리를 롯데리아로 갔습니다.
- 새우버거가 1000원이었습니다.
- 일단은 새우버거 4개와 밀크쉐이크 2개를 시켰습니다.
- 신설동교회에 있었을 때 장수철 권사님이
- 지영이에게 밀크쉐이크를 사준 후로는
- 지영이가 밀크쉐이크를 잘먹습니다.
- 엄마가 더 사주라고 합니다.
- 하긴, 이것이 저녁입니다.
- 저는 지영이에게 뭘 먹을 거냐고 물었습니다.
- 통닭을 먹겠다고 합니다.
- 그래서 통닭을 사왔습니다.
- 혜영이는 고구마를 먹겠다고 합니다.
- 혜영이가 말하는 고구마는 감자튀김을 말합니다.
- 그런데 통닭은 매워서 두 딸이 먹지 못하고
- 저와 집사람이 다 먹었습니다.
- 집에 돌아오니 9시가 넘었습니다.
- 피곤한데 혜영이는 컴퓨터를 한다고 합니다.
- 지영이를 씻기고 혜영이를 강제적으로 씻기고
- 이불 위에 누웠습니다.
- 숙제가 있었지만
- 일단은 두 아이를 재워야 합니다.
- 옛날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 집사람은 빨래를 널고 있습니다.
- 저도 잠을 자기 않을 수 없었습니다.
- 혓바늘이 돋았고, 입병도 났습니다.
- 그 핑계로 숙제를 뒤로 미루었습니다.
- 제게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 가정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컴퓨터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지영이와 혜영이 - 일찍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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