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은행 놀이
-
- 주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 예배를 모두 마치고
- 혜영이와 혜영이 엄마는 집으로 먼저 갔습니다.
- 저는 청년들과 찬양연습을 하고
- 지영이와 함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 지영이가 뭔가를 설명합니다.
- 돈 모양의 .....
- 뭔지는 잘 모르지만
- 지영이가 그것을 사달라고 합니다.
- 그래서 천원 미만이면 사주기로 하고 문방구로 갔습니다.
- 아마도 지영이 유치원 친구들 중에 누군가가
-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방구에서 들어갔습니다.
- 지영이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그래서 그런지
- 대충 흩어 보고는 없나보다고 그만 가자고 하는 것입니다.
- 여기서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 그냥 가면 돈을 쓰지 않아서 좋기는 한데....
- 그래도 저는 지영이에게 뭔가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 예쁜 지영이, 예배도 잘드리는 지영이
- 아시지요? 지영이는 예배 드리는 놀이도 합니다.
- 오늘 목사님이 지영이를 칭찬도 해 주셨습니다.
- 지영이를 보기만 해도 행복해 진다는 것입니다.
- 저는 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 물론 문방구 주인 아저씨입니다.
- 지영이에게 설명해 보라고 했습니다.
- 아빠에게는 설명을 하더구만
- 아저씨 앞에서는 설명을 못합니다.
- 아니 하지 않습니다.
-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 "돈 모양의 장난감요."
- 그랬더니
- 금방 찾아냈습니다.
- 피카츄가 그려져 있는 어린이 은행 놀이였습니다.
- 실은 저도 어렸을 때
- 그 장난감이 가지고 싶었습니다.
- 그런데 지금은 돈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 그곳에는 백화점 상품권도 있고,
- 현금카드도 있었습니다.
- 아하 지영이가 말하던 것이 이것이었구나
- 그 다음날
- 그러니까 제가 칼럼을 업데이트 해야하는 그 날이었습니다.
- 엄마가 아침밥을 준비하는데
- 지영이는
- 여기가 식당이라고 말합니다.
- 무슨 종이를 가지고 오더니만
- 메뉴판이라고 합니다.
- 그러나 메뉴를 선택할 권한은 이미 우리에게 없었습니다.
- 엄마가 준비한 그대로 먹기만 하는 것입니다.
- 지영이에게 아빠가 부탁을 합니다.
- "지영아 아빠 것도 네가 계산해"
- 지영이는 기쁜 마음으로 아빠 밥값까지 계산하겠다고 했습니다.
- "그래, 그래, 나 돈 많으니까. 내가 계산할께"
- "그런데, 왜 돈 안 내?"
- "아빠는, 밥 다 먹고 계산해야지. 밥 먹기 전에 계산하는 식당이 어딨어!"
- "그래 네 말이 맞다"
- 그러나 저는 밥 먹기 전에 돈 내는 식당이 있다는 것을
- 말하지 않았습니다.
- 언젠가는 선불 식당에 지영이 손을 꼭 잡고 갈 날이 있을 것입니다.
- 그런데 지영이
- 밥상을 보니 밥맛이 없나 봅니다.
- 매운 반찬은 지영이가 못 먹습니다.
- 계란도 없습니다.
- 엄마가 출근을 하니 시간이 없어서
- 미쳐 준비를 못한 것입니다.
- 지영이는 먹다말고
- 콘플레이크를 찾습니다.
- 제가 말했습니다.
- "지영아 너 밥값도 내야하고, 콘플레이크 값도 내야한다."
- "알어, 알어"
- 지영이는 콘플레이크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 다 먹고 엄마에게 계산을 합니다.
- 엄마가 부르는 값을 맞추려니 잘 안 되는가 봅니다.
- "너무 비싸요. 좀 깎아 주세요"
- 지영이 엄마는 아니, 식당 아줌마는 마음씨가 아주 좋습니다.
- 지영이가 받으라는 만큼만 받았습니다.
- 그런데 그 돈은 다시 지영이 그 장난감 지갑으로 들어갑니다.
- 정말 이상한 식당도 다 있습니다.
- 엄마의 수고를
-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는 거
- 지영이가 알까요?
-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다 모르듯이........
지영이와 혜영이 2월달 사진 - 주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물댄동산 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뽀뽀합시다. <개나리 앞에서 5개월된 지영이를 안고있는 엄마> (0) | 2000.04.07 |
---|---|
<설교> 부자와 나사로 (0) | 2000.04.04 |
자녀사랑 <노트북 앞에서 두 딸> (0) | 2000.03.24 |
신혼여행 <부산에서 찍은 사진> (0) | 2000.03.23 |
자녀입니다. <할아버지와 두 손녀> (0) | 2000.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