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용혜원 목사님의 시 3편 <시집-표지>

물댄동산처럼 2000. 5. 1. 13:16
Untitled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1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잠시 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 이나 체면 차림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오랫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시집 - 책표지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2
 
그대의 눈빛 익히며
만남이 익숙해져
이제는 서로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쓸쓸하고, 외롭고, 차가운
이 거리에서
나, 그대만 있으면
언제나 외롭지 않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에 젖어드는
그대의 향기가 향기로와
내 마음이 따뜻합니다
 
그대 내 가슴에만
안겨줄 것을 믿고
나도 그대 가슴에만
머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우리 한가롭게 만나
평화롭게 있으면
모든 시름과 걱정 이 사라집니다
 
우리 사랑의 배를 탔으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그대는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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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사랑하고만 싶다
 
사랑아
네가 나를 미치도록
만드는구나
 
온 몸에 가득한 그리움이
견딜 수 없어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차라리
화산처럼 폭발해
산산조각이 났으면 좋겠다
 
오랜 상처로 인해
눈물 고인 눈으로
가만히 참고 있을 수 없다
 
그대를 찾아 나서
그대 앞에 서 있고 싶다
사랑한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외로움에
병들어 미쳐버리기 보다
 
온 세상이 떠들썩하도록
소문이 날지라도
사랑하고야 말겠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