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댄동산 처럼

참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컴퓨터하는 지영이>

물댄동산처럼 2000. 5. 15. 10:02
경주에서 대구까지

    오늘의 말씀

    누가복음 21장 19절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

     

    참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5월 11일은 석가탄신일입니다.
그 날 교회에 행사가 있었습니다.
청년들간의 대화 모임이 그것입니다.
저는 지영이와 함께 나갔습니다.
청년들과 헤어진 후에 허 집사님 문병을 갑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지영이가 '쉬'가 마렵다는 것입니다.
큰일입니다.
엄마도 없는 상황이요.
근처에 화장실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바닥에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지영이가 바닥에 쉬할 나이는 훨씬 지났습니다.
설사 더 어리다 하더라도
공중도덕을 중요시하는 아빠로서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근처에 있는 학교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영이를 일단 업었습니다.
"지영아 참아"
아빠는 뛰었습니다.
결국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남자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는 것보다
지영이가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이 덜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사히 일을 치루었습니다.
지영이를 일단 밖으로 내 보냈습니다.
왜냐면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옛말이 있듯이
저도 볼일을 봐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영이
밖에 내보냈는데
어느새 제 옆에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아빠를 떨어지면 불안한가 봅니다.
문도 하나밖에 없어서 다른 곳으로 도망 갈 수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예쁜 지영이를 버리고 도망갈 아빠도 아닙니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영이입니다.
너무 예뻐서 저는 버스 안에서 지영이에게 뽀뽀를 했습니다.
지영이는 뽀뽀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저는 지영이가 너무 예뻐서 참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지영이
"나도 참았잖아 아빠도 참아"
하는 것입니다.
"네가 뭘 참았는데?"
"아까 쉬를 참았잖아" -__-;
그렇습니다.
참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야고보서 1장 12절 말씀입니다.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이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얻을 것임이니라"
 
지영이는 지금 컴퓨터로 무얼하고 있을까요?